광양시 “해외 연수 결과물, 시정에 적극 활용”
광양시 “해외 연수 결과물, 시정에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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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7 09:08
  • 호수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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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보고회…좋은 취지 불구, 짧은 시간 아쉬움 남아
 
광양시는 지난 21일 해외선진도시 벤치마킹 연수결과 보고회를 시민단체, 언론사, 공무원 등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보고는 일본, 홍콩, 싱가폴 등 3개국의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연수를 다녀온 총 7개 팀에서 이뤄졌다.

보고회에서 △전략적 개발시책 분야(기획예산ㆍ감사평가담당관실)에서는 싱가폴 자유무역지역 운영 실태를 △도시개발 분야(도시분야팀)에서는 일본의 도시계획 및 기반시설을 △항만분야(항만통상과 연수단)는 홍콩의 IT기반 사이버포트 운영실태 △상수도정책 분야(상수도사업소, 하수과)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일본 상하수도 시설 △정보통신분야(정보통신분야팀)에서는 일본의 IT산업 및 U-Japan추진실태 △환경보전분야(환경사업소)에서는 일본의 친환경 도시개발 시책 △첨단농업분야(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일본의 매실단지 운영 실태에 대해 보고회를 가졌다.
 
팀별 보고
“해외연수 성과 있었다”
 
김형찬 의회법무담당은 싱가폴 자유무역 운영실태 보고회에서 “싱가폴의 자유무역지정 및 운영현황을 파악해 우리시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담당은 “싱가폴 국가전략인 Trade 21을 시정에 반영해 항만, 물류산업이 교역활동의 핵심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담당은 이를 위해 “물류시설을 확충하고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해 강력히 시책을 추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시가 항만, 물류, 금용, 교육, 관광 등 생활환경 전 분야에 규제를 배제한 복합적인 자유도시를 지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노철 도시과장은 일본 고베, 아이치, 요코하마, 치바현 등 도시계획 사례와 도시개발 방법의 선진사례를 조사한 결과 “도시개발에는 철저한 사전 계획과 견실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일본의 경우 주차장, 광장 등 소규모 주민편의시설은 주민 주관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시도 주민협의체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위해 농촌 환경을 유지한 도시개발과 단계발 활성화방안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삼희 항만통상과장은 “홍콩의 항만정책은 항만비용 인하와 항만물류서비스의 고도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본토와 동유럽, 러시아를 위한 거점마케팅 강화와 현지조사를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이어 “홍콩의 사이버포트 개발 컨셉을 우리시 u-city 기본계획 및 광양항 배후단지 개발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남택 상수도사업소장은 “일본은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철저한 수질관리는 물론 적극적인 홍보가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어 “수도요금 현실화와 시설 운영의 효율성 제고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해 직원 장기 근무체제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호섭 u-city 정책과 도시정보담당은 “주기적인 보안교육을 실시해 보안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담당은 이어 “각 사업별 사업의 범위 및 종류 등을 사업시행시마다 재검토해 조정하고 타 지자체의 사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영훈 환경사업소장은 “요코하마시의 G30(쓰레기 처리량 30%삭감 목표제)과 가와사키시의 3R(폐기물 절감 제도) 정책이 쓰레기 감량에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시도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소장은 이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도시락식 상차림 도입, 환경포인트 부여제도 시행, 환경기초시설 탈취시설 설치 등을 우리시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철 농업지원과장은 “일본 매실 단지를 견학한 결과 생산(농가)-가공(공장)-유통(농협)의 역할분담으로 상호신뢰성과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광양매실 홍보관 및 연구센터 건립, 유통체계 개선, 광양매실 캐릭터개발 및 광고홍보 극대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시장, “해외연수 내년에도
확대 시행할 것”
 
정현복 부시장은 보고회가 끝난 후, “각 팀들은 시정에 반영할 부분과 중앙정부에 반영할 부분을 구분해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정 부시장은 “이번 해외연수에서 나온 각종 시책을 검토해 필요하면 조례나 법령을 개정해 우리시에 맞도록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시장은 이어 “내년에는 해외연수를 전 분야에 걸쳐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며 “이에 따른 예산은 각종 시상금을 받아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웅 시장은 강평을 통해 “그 동안 중앙 지향적으로 행정이 추진돼 독창적인 것 보다 답습하고 추종적이었다”며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서 국제화와 지방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연수를 통해 보고배운 결과를 효과적으로 시정에 반영시키기 위해 우리 실정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또 “앞으로 상부기관에서 추진하는 해외연수는 가급적이면 자제할 방침이다”면서 “내년에도 시정의 전 분야에 걸쳐 연수계획을 공모하여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우수연수계획을 발굴하여 연수의 질과 폭을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수기간 부족,
짧은 보고회 시간 아쉬워
 
이번 해외연수보고회는 지금까지 해외연수와는 사뭇 다르다. 공무원 해외연수는 그동안 상부기관의 획일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피동적이고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식으로 추진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외유성, 관광성 국외연수라는 비난을 받는 등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시는 이에 이번 연수부터 여행사 등을 통한 연수를 일절 배제하고 공무원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해 항공편예약에서부터 방문국 선정, 안내원 선정, 연수대상기관 선정, 귀국보고서 작성 등을 독창적으로 추진했다. 보고회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시의 이런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번 보고회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우선 보고회 시간이다. 지역통계조사 개발사례 발표와 함께 진행된 이날 보고회는 오전 9시에 시작해 10시 10분에 폐회키로 계획이 세워졌다. 그러나 7개 팀이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보고를 하다 보니 각 팀의 보고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보고회가 끝난 후 지역통계조사 개발사례 발표는 10시를 훌쩍 넘겨 시작됐다. 결국 이날 계획된 질문답변 시간은 생략된 채 보고회는 이성웅 시장의 강평으로 10시 30분이 넘어 마무리됐다. 참석한 250여명의 공무원과 초청된 시민단체, 언론기관은 질문 없이 각 팀의 보고회와 강평을 듣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보고회에 참석했던 한 공무원은 “광양시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보고회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이 공무원은 “처음 1시간을 배정한 시간 자체가 무리가 있었다”며 “참석자들의 의견도 물어보는 등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훨씬 더 좋은 자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일방적인 보고회라면 굳이 많은 공무원들을 참석시킬 필요가 있었겠느냐”며 “다음 보고회때는 보고자와 참석자가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회의 외형보다는 내실을 꾀하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각 팀별 보고자들은 연수 준비 기간, 연수 기간, 인원 부족 등을 지적하는 등 내년에는 좀더 효율적인 해외연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번 연수보고서는 시 홈페이지(시정안내→공무국외연수보고서)에 게시해 모든 시민이 해외연수 결과를 공유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