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전주간 고속도로 진ㆍ출입로 ‘불투명’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진ㆍ출입로 ‘불투명’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5.29 09:32
  • 호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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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 “현실적으로 어려워” 불가…광양시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발끈
 
광양시가 추진 중인 광양~전주간 고속도로의 순천 영업소~국도 2호선에서 광양읍권으로  진ㆍ출입할 수 있는 도로 개설이 불투명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성웅 시장이 지난 22일 시장실에서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시공사인 이정근 남원ㆍ광양 건설사업단장으로부터 고속도로 추진상황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밝혀졌다.
광양시는 그동안 광양읍 덕례(동주마을) 지역에 설치되는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영업소에서 광양읍권으로 진ㆍ출입할 수 있는 도로가 개설될 수 있도록 수차례 국토해양부에 건의했었다. 또 지난 13일 우윤근 의원과의 정책간담회에서도 진ㆍ출입 도로를 개설해주도록 건의하는 등 우리지역으로서는 중요한 사업이다.
광양시는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공사 종점이 국도 17호선 우회도로(중흥~왕지) 노선으로 접속돼 광양읍권 주민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광양읍권 주간선도로인 국도 2호선(신안~부안선)에 연결되는 교차로가 설치되지 않아 5.5km를 우회하는 문제점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었다.
시는 이에 총 1.9km(터널 140m 포함)의 도로개설 연장을 국토해양부에 요청했다. 연장 구간은 순천영업소~덕례 도시 계획도로 1.0km와 덕례 도시 계획도로~국도2호선 등 두 구간이다.
이에 따른 사업비는 120억 원으로 한국도로공사에서 72억원, 광양시에서 48억원 등 총 120억원의 사업비로 이 연장도로 개설을 추진해왔다.
 
사업단 “진ㆍ출입로 개설 불가”
 
그러나 이정근 단장은 이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동순천 영업소에서 광양시 방향으로 진출입로 개설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측이 밝힌 개설 불가능의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동순천 나들목과의 간격이 900m로 이격거리 기준(최소 2km)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최소 이격거리 확보를 위해 동순천 영업소를 전주 측으로 이설할 경우 덕례교(국도 2호선 횡단)와 광양터널(영업소와 700m)에 저촉된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광양방향 진출 램프와 터널과의 이격거리가 320m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다. 터널과 출입시설과의 최소 이격거리 기준은 480m이다. 사업단 측은 이격거리가 짧은 경우 급차선 변경으로 안전 사고 및 방향별 차로 선택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셋째는 광양~전주 고속도로 동순천 나들목에서 국도 2호선 상비 나들목 방향(순천신도심-왕지동-순천지방산단-광양시)의 교통량이 극히 미비하다는 이유에서다. 사업단 측은 오는 2030년 이곳 추정 교통량이 하루 700여대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동순천 영업소에서 광양시에서 요구한 진출입 램프 설치시 이용 교통량이 저조하다는 입장이다.
넷째는 진출입 램프가 인덕저수지 부근의 계곡부를 통과함으로써 옹벽설치 및 연장 과다로 유지관리에 불리하다는 이유다.

또 광양 나들목 톨부스를 증설할 때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정근 단장은 “광양시가 요청한 대로 타당성 조사, 총사업비 요청, 실시설계 등을 고려해 추진한다면 2010년 준공에 차질을 빚게 된다”면서 “앞으로 잔여 공기가 31개월인데 연결로를 설치 할 때 총 60개월이 소요된다”며 불가의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 “사업단 제대로 검토 해야” 질책
 
이 같은 불가 방침에 대해 이성웅 시장은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 시장은 “현지 사정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안 된다는 말만 한다면 나를 만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시장은 “사업단 측이 이 곳 공사 말고도 고난도 토목기술도 성공시키면서 안 된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 시장은 또 “앞으로 광양만권은 지역개발 수요가 늘어나는 대도 이곳 교통량 조사를 저조한 것으로 조사했다면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시와 협의해서 다시 한 번 검토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사업단 측은 “검토해보겠다”는 대답을 했으나 원론적인 답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사업 불가라는 결론을 내린 사업단 측이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불가 이유를 뒤집을 만한 방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정근 단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안 된다는 것은 명확히 안 된다. 오늘 보고는 시장님께 어렵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사업 불가 방침을 확고히 했었다.

결국 사업단의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광양~전주간 고속도로는 고속도로 전체가 연결되는 것이 아닌 국도에 붙여 놓은 고속도로로 개설돼 자칫 ‘갓 쓰고 양복 입은’ 형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또한 그동안 광양시에서 강력히 추진했던 진출입로 설치 무산이 확정되면 이에 따른 지역민들의 불편함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광양~전주간 고속도로는 2003년 사업 착공에 들어가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총길이 117.8km에 4차선인 이 고속도로는 사업비 2조8천억 원으로 현재 4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