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굴립니다~”
“젊음을 굴립니다~”
  • 이성훈
  • 승인 2006.10.19 17:40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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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 과시, 70대 볼링선수 박순수 할아버지
광양읍 덕례리에 위치한 신성볼링장. 이곳에는 매주 노익장을 과시하며 핀을 굴리는 선수가 있다. 박순수씨(71ㆍ광양읍 세풍리)가 그 주인공. 그는 올해로 볼링 구력 10년째를 자랑한다. 그가 볼링을 배우게 된 계기는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 서초등학교 36회 졸업생인 박씨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와 육상 등에 남다른 능력을 보여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살이 찌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살을 뺄까 고민하던중 볼링을 배우게 됐지요.” 운동에 남다른 감각이 있던 박씨는 볼링 실력이 나날이 늘어갔다. 그는 결국 볼링을 배운 지 3년만인 지난 99년 제2회국민생활체육연합회장기시도대항볼링협회 장년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 대회 입상으로 같은해 열린 한일생활체육교류볼링대회에서 110명중 8위 입상하는 쾌거를 올렸다.“단기간 우승을 차지한 예가 거의 없어서 당시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했지요. 우승을 차지하고 나니 더욱더 의욕도 생기고 나날이 볼링이 재밌어 지더군요.”그의 볼링실력은 에버리지 180. 박씨는 지금도 매주 4회 정도 볼링장에 나선다. 한번 볼링장에 나서면 4~5게임 정도를 소화시키며 젊음을 과시하고 있다. 박씨는 아직까지 퍼펙트 게임을 기록한 적은 없다. “퍼펙트 게임을 바로 눈앞에서 놓쳤던 적이 두 번 있었어요. 물론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면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꼭 목표로 하지는 않습니다. 볼링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하는게 더욱 더 중요합니다.”박씨는 현재 11파운드의 공을 사용하고 있다. 한때는 13파운드까지 사용했으나 지금은 조금 무게를 낮춰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 스페어 처리 할 때 공이 잘 보이느냐는 물음에 박씨는 “아직까지 눈이 괜찮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광양지역 볼링동호회 모임인 ‘그린하우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동호회와 신성볼링장 관계자들이 꾸준히 지도해주고 함께 해준 덕택에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볼링은 상대자와 경쟁을 하면서도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축하해 주지요. 그게 볼링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박씨는 “앞으로도 볼링공을 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전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이 광양 출신임에 자부심을 갖고 꾸준히 광양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입력 : 2006년 05월 25일 0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