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운송료 인하 불가 홍보
화물연대, 운송료 인하 불가 홍보
  • 박주식
  • 승인 2008.12.24 20:21
  • 호수 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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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은 반으로 줄었지만 수입은 1/3
화물연대가 운송사들의 운송료 인하요구에 대해 불가 방침을 정하고 대 국민홍보활동에 나섰다.
화물연대전국지부장들로 구성된 대국민 홍보단은 지난 23일 컨테이너부두와 태인동 등에서 화물차량 운전자들에게 전단을 배포하며 운송료 인하 불가를 집중홍보 했다.

이들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줄고 기름 값이 인하됨에 따라 운송사들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화물운송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모든 고통을 노동자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물량감소로 화물차량운전자들은 매출은 반으로 줄었으나 수익은 고정비 지출로 1/3로 줄었기 때문이다. 연초 14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을 때 250만원의 수입을 올렸던 것이 지금은 700여만 원의 매출에 100만원 남짓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기석 화물연대 전남지부장은 “경유가가 인하돼 운송료 인하 역시 당연하게 여겨질지 모르나 매출이 반으로 줄어든 상황에선 터무니없는 요구”라며 “운송사의 요구대로 운송료를 10% 인하하면 운전자들의 수입은 30만원에 불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각종 부대비용의 폭등 속에 지입료·보험료·재세공과금·유지비 등 고정지출비용을 제하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없고 파산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하에 맞선 대 국민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운송사가 운송료를 인하한다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화물연대는 내년 3월 운송사의 줄도산을 예고하기도 했다. 물동량이 늘어날 땐 운송사를 유지 할 수 있으나 지금처럼 물동량 감소가 지속되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 지부장은 “대부분의 운송사들이 운전자에게 75일 후 결재를 하기 때문에 운송료를 미리 써버리는 경우가 많다.
갈수록 적어지는 수입으로 결재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벌써부터 휘청거리는 운송사가 나타나고 있지만 오는 3월쯤이면 수많은 운송사가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