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1건) Ebook (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경숙이 누님 경숙이 누님 어렸을 때 가장 부러웠던 게 누나라는 단어였다. 친구들은 거진 누나가 있었던데 비해 필자는 동생만 둘 있는 장남이었다. 어쩌다 친구네에 놀러 가면 먹 거리를 가져다주고 동생에게 그리도 살갑던 누님들. 놀이를 하다가 다툼이 생기면 누가 옳고 그른지는 제쳐 두고 꼭 자기 동생 편을 들던 누님들. 그렇게 누나라는 존재는 부러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누나들은 우리가 조금 더 자랐을 때 상급 학교 대신 도시로 나갔다. 아무리 집안 살림 쪼들려도 아들은 공부를 가르쳐야 한다던 시대, 그러자니 입 하나 들고, 동생들 학비 보태고, 아버지에게 소 한 마리라도 사드려야겠기에 누나들은 고무 신 공장 노동자, 식모, 미싱사가 되었다. 내겐 없는 누나들이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자 속 시원하더니 명절이 되면 손에 손에 선물 꾸러미 기고 | 한관호 | 2009-07-09 09:31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