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축제, 주차장ㆍ화장실 부족 여전
매화축제, 주차장ㆍ화장실 부족 여전
  • 이성훈
  • 승인 2009.03.25 22:08
  • 호수 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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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시설 미비, 교통지도 요원 효율적 지도 못해

지난 14일 다압면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광양시 전역에서 열린 제13회 매화문화축제가 22일 9일간의 일정으로 끝났다.
시는 축제기간 동안 약 7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동안 주말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것에 비해 올해는 평일에도 붐벼, 올해 매화축제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해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열리고 있는 꽃 축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객들에게 ‘봄=매화=광양’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그러나 올해도 역시 교통대란, 여성 화장실 태부족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주차장 부족을 비롯한 교통 시설 미비다. 시는 축제 첫날인 지난 14~15일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신원 검문소, 축제 행사장, 주차장, 남도대교 등에 하루 110명의 인원을 파견해 교통지도에 나섰다. 그러나 한꺼번에 몰리는 차량을 지도하기에는 주차 장소는 턱없이 부족했다. 매화축제가 해마다 교통체증을 불러오는 이유는 매화가 가장 먼저 피고 개화 기간이 짧아 관광객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청매실농원이나 섬진마을 등 다압면 일원이 매화로서는 전국 최고 관광지로 부상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명세에 비해 도로 폭이 좁고 연결성이 없는 것이 큰 단점. 무엇보다 주차장이 부족하고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해마다 교통대란을 불러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곳은 도로 사정도 좋지 않고 구례 산수유 축제도 연이어 열리는 등 고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해마다 이런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며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내년도에도 이런 현상은 되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동안 근무하는 시청직원, 경찰, 용역 직원 등의 업무 소통도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통지도요원들의 복장이 각각 다르고 안전 신호봉 부족으로 통제 기능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관광객들은 누가 지도요원인지 헷갈렸고 곳곳에서 주차 시비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안내 현수막, 입간판 등 홍보물 부족으로 차량 운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여성 화장실 부족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는 축제 기간 동안 임시 화장실 20여개를 설치했다.

그러나 수 만 명의 관광객들이 생리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 특히 여성 화장실의 부족으로 여성들은 화장실에서 끝도 없는 줄을 서면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화장실 이용 시간은 남성보다 3배정도 더 걸린다. 시가 사전에 이를 감안했다면 여성 화장실을 확충했어야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는 뮤지컬 공연, 직거래장터 개설, 나룻배 타기 체험 등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행사를 시도해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며 “그러나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에 매화문화축제 평가회를 통해 올해 드러난 축제의 문제점 등을 논의해 내년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