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 가정에서부터 실천
환경보전 가정에서부터 실천
  • 박주식
  • 승인 2010.05.17 09:16
  • 호수 3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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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사람들-이미자 별똥별 어린이집 원장

“기후 변화 심각성, 이젠 못 느끼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이미자 씨는 “여름철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와 춥고 길어진 겨울, 요즘 시기에 맞지 않는 밤과 낮의 기온차, 궂은 날씨와 일조량부족 등 최근 겪는 상황만으로도 이미 기후변화를 실감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선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황동 별똥별 어린이집에서 만난 이미자 씨. 이곳 원장인 그는 아직은 환경전문가도, 환경 운동가도 아니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관심만은 새록새록 키워가고 있는 고마운 이웃이다.
평범했던 이 원장의 생활이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기된 것은 지난 2008년 우이령보존회가 서울대연습림에서 가진 생태교육에 참석 하면서부터. 그전부터 서울에 있는 동생을 통해 우이령보존회를 알고 후원하고 있던 그는 마침 기회가 돼 참석한 교육에서 환경보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 환경과 생태보전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임을 깨달은 것이다.

이후 그는 스스로의 생활부터 변화했다. 몰랐을 때는 사용치 않는 전기코드가 꼽혀있어도 무심코 지나쳤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아니었다. 가전제품 수도 줄였다. 탄소포인트제도 가입했다. 듣고 배운 것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니 스스로의 만족감이 커져만 갔다.
이미자 씨는 “당장 우리가 기후변화에서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한다.

그는 “광양은 공단을 끼고 있어 특히 생태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된다”며 “집에서 주부들이 모아서 빨래하고 옷 다리기, 안 쓰는 코드 뽑기 등의 작은 실천이 우선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 많이 배워 생태 어린이 집 운영할 것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교육 참여에도 열심이다. 이미자 씨는 “많이 배워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다는 욕심에 기회가 될 때마다 배우러 다녔지만 아직 많이 몰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며 “과다경쟁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이 환경의 중요성도 느끼고 자연과 함께 공동체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광양은 교육을 받고 싶어도 받을 곳이 없을뿐더러 받은 교육을 활용할 곳도 마땅치 않다”며 “광양의 소중한 자연자원인 섬진강과 백운산 등 생태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과 교육자 활용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에 다니는 남편과 결혼해 포항에서 살다 광양제철소 가동과 함께 광양사람이 된지 어언 25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사택 단지 내에만 산 그는 7년 전 별똥별 어린이집을 시작하며 단지 외 생활에 적응 중이다. 사택을 나오면서 봉사도 함께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보려 노력 하지만 아직은 편하게 어울리기가 벅찬 게 사실이다. 그는 지역성에 대한 문제도 있겠지만 본인이 낯가림이 심한 편이란 것에 더 무게를 싣는다.

그는 “시민들에 대한 바람보단 공무원과 지역 지도자 들이 외지인을 더 앞장서서 반갑게 맞아주고 좀 더 따뜻하게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원장님의 어린이집답게 이미자 씨는 어린이집 주변에 가지와 호박, 취나물, 토마토, 오가피, 수세미, 고추, 더덕, 도라지, 살구나무 등을 가꾸고 있다. 묘목을 사서 심고 가꾸는 것이 아니라 먹다 남거나 먹고 난 후 씨앗을 심어서 가꾼다. 씨앗을 심어 움이 트고,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는 모든 과정이 아이들에겐 교육이다. 그리고 함께 키운 나무의 열매를 따먹는 날은 모두가 행복한 축제날이다. 이미자 씨는 “주변에 있는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관심 갖고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어린이집도 생태 어린이 집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

환경에 대한 교육 있으면 다 참여하고 그곳에서 받은 만큼 관심 있는 사람들을 이끄는 안내자가 되고 싶다는 이미자 씨. 좀 더 적게 만들고 적게 쓰고, 적게 먹음으로써 환경을 지키는 일에 보탬이 되겠다는 그의 노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길 기대한다.

박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