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상의 해법, 지혜모아야 한다
광양상의 해법, 지혜모아야 한다
  • 광양뉴스
  • 승인 2011.01.10 09:55
  • 호수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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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옥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이 전격 사퇴했다. 당분간 김복곤 수석부회장이 상의 업무를 대행하는 비상체제로 운영된다.

상의 측은 빠른 시일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서 정상 운영 체제를 갖추고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지 오랫동안 회장 자리를 비워 두는 것은 상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으로 새로운 회장을 찾기에 고심 중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새로운 회장을 추대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다. 현행 정관을 보면 의원 중에 회장을 선출해야 하고, 새로운 의원은 전체 의원의 5분의 1이 결원돼야 의원을 선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광양상의는 현 51명의 의원 중에서 회장을 선출해야 할 상황에 있다. 현재 의원 중에는 문승표 원창 대표이사, 김찬주 유양기술 대표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 생각 보다는 상의 관계자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또 외부 인사를 영입해서 선출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는 현 의원들의 양보와 결의가 필요해 이 또한 쉽지는 않은 상황 이다.

만일 의원들이 추대형식으로 외부 인사를 선택한다면 순광상의에서 부회장을 역임한 박노회 광양택시 대표나 황재우 광양기업 대표 등을 거론할 수 있으나 현 광양상의 상황에서 이들의 추대도 어려워 보인다.

회장을 추대하는 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나 회장으로 취임해도 잔여임기인 올 말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내년에 다시 선거를 치러야하는 부담도 선뜻 회장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이와 함께 광양상의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순광상의와 걸려있는 법적인 문제가 제일 크다. 대법원에서 승소해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이던 법적문제가 재상고라는 걸림돌에 걸려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법원의 판단이 재상고 한다 해도 번복되기는 어렵다고 하나 결과는 속단하기 어렵다. 이러다 보니 기업들의 입장에선 법적으로 계류 중인 상황에 적극 참여하기는 어려운 선택이다.

또 하나 문제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광양제철소의 입장이다. 광양제철소는 순광상의에 속해 있으나, 광양상의에 속해 있으나 별로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법적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나서지 않는다는 생각이 클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불거진 박상옥 전 회장과의 갈등 또한 편안 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외주사 대표나 연관회사 대표가 회장직을 수락하기에는 무리일 수밖에 없다.

현재 어려운 점이 많지만 광양상의의 탄생은 시민 입장에서는 결코 좌초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광양상의에 관여한 관계자 몇 사람들의 몫이란 생각은 더더욱 말도 안 된다.

박상옥 전 회장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광양상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시민단체, 정치권, 집행부, 기업대표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광양상의를 지켜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