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식 시정질문 지양돼야
문어발식 시정질문 지양돼야
  • 광양뉴스
  • 승인 2011.03.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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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의회 제195회 임시회가 6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지난 16일 폐회했다. 이번 회기중엔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집행부를 상대로 시정에 관한 질문과 답변의 시간을 갖고 주요 시정 현안에 대해 되짚어 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번 시정 질문을 두고 말들이 많다. 시정 질문은 말 그대로 의문시되는 시정에 대해 물어보고 답을 듣는 기회가 돼야함에도 시시콜콜 시정 전반을 들쳐 내는 상황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이번회기 중 시정 질문은 6명의 의원이 크게 27건을 질의했다. 하지만 이는 큰 제목일 뿐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한 건당 세부질문이 10여건에 이르기까지 함에 따라 답변을 요하는 질문요지는 90여건에 이른다. 물론 대부분의 의원들은 두세건 또는 서너 건으로 깔끔한 시정 질문을 펼치고 지역의 문제점과 현안을 챙기고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장석영 의원은 혼자서 36건에 이르는 시정 질문을 하며 시정 전반에 걸친 문제를 지적함에 따라 시정 질문의 본래취지를 무색케 했다. 장 의원이 한 시정 질문 중엔 의회가 최근 특위나 간담회 등을 열어 이미 집행부로부터 설명을 충분히 들은 내용도 포함돼 있어 지루함을 더했다. 오죽하면 동료의원조차 혼자서 다 해버리니 우리는 할일이 없다는 핀잔까지 있을 정도였다.

의회가 민의의 대의기관으로서 시정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며, 의회 내에서의 질의는 시민이 부여한 대표로서 당연한 권리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시의 적절해야한다.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기회는 시정 질문이 다가 아니다. 의문이 가는 시정은 언제라도 관계공무원을 불러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이는 집행부에서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또 연말이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정 전반을 점검할 수도 있다. 과유불급, 정도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했다.

본인은 열정에서 한 의정활동이라 하더라도 절제되지 못한다면 자칫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길수도 있다. 시민들은 시 집행부와 의회라는 두 바퀴가 적절한 균형을 속에 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라고 있다. 이후 다시 열리는 시정 질문은 시정에 대한 적절한 지적과 대안제시로 오직 광양시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시정 질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