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승할 일만 남았어요”
“이제 우승할 일만 남았어요”
  • 지정운
  • 승인 2011.05.16 09:50
  • 호수 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광양여고 축구부 손백기 감독

창단 15년 만에 첫 준우승… “많은 관심” 당부

이제 우승할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지난 7일  강진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춘계여자축구연맹전 여고부 결승전에서 오산정보고에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손백기 광양여고 축구부 감독의 말이다.

손 감독은 광양서초등학교와 광양중학교, 순천고등학교를 거쳐 90년대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했다. 노상래, 김도근, 김인완 선수 등이 그와 한솥밥을 먹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그는 선수로서 명성을 날리지 못한 채 99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2007년 광양서초등학교 축구부를 맡으며 학원스포츠 지도자가 된 그는 2009년 광양여고로 자리를 옮겨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3년 만에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그동안 광양여고는 창단 후 15년 동안 단 한번도 전국대회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창단 첫 준우승의 성적에 대해 주위에선 잘 했다며 칭찬 일색이지만 손 감독은 못내 가슴 아프다. 손 감독은 “결승전에 벤치에 앉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또 한번 배웠다”고 말한다.
준결승에서 손 감독은 주전 선수가 억울하게 퇴장당하는 것을 항의하다 자신도 퇴장 당하며 결승전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

또 팀 선수층이 얇다보니 결승전까지 7게임을 치르는 동안 갈수록 체력이 고갈되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한계단 한계단 차근 차근 과정을 밟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더욱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선수들을 이끌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손 감독은 “이젠 광양여고도 정상권에 근접했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룩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 본다”며 “앞으로 광양여고의 정상 도전의 길을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손 감독은 팀 훈련에서 선수들의 개인기 향상에 중점을 둔다. 이는 선수들의 대학 진학까지 고려한 지도자의 섬세한 배려로, 시스템 위주의 축구를 하다보면 개인 기량의 향상이 따르지 않아 대학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