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사 명칭 통합 ‘시각 차’
교육행정사 명칭 통합 ‘시각 차’
  • 지정운
  • 승인 2011.07.29 21:05
  • 호수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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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학교 조직 활성화와 교원 업무 경감 기대

전라남도교육청이 8월 1일부터 학교에서 교무행정을 지원하는 3개 직종의 보조원들을 ‘교육행정사’라는 직종으로 통합하며, 학교 조직 활성화와 실질적인 교원 업무 경감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원들의 경우 명칭 통합에 따른 별다른 처우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어서 직종 통합을 바라보는 시각 차가 존재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학교에서 교무행정을 지원하는 교원업무보조원 805명과 교육업무보조원 28명, 전산보조원 등 총 1031명을 ‘교무행정사’라는 단일 직종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직종 통합의 배경에 대해 교무행정 지원을 위한 유사한 직종이 직종별 고유업무에 한정되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었고, 직종별로 채용기준과 근무 일수, 임금 체계가 각기 달라 인력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직종별로 서로 다른 근무일수와 임금체계, 직종 명칭을 통합하고 기존 업무 구조에서 벗어나 학교장이 탄력적으로 업무를 분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통합 직종이 실질적인 교무지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무행정 전문분야에 대한 직무 교육을 확대 시행할 계획도 밝혔다. 또 내년부터는 연봉기준 일수도 365일 상시 근무체제로 상향 조정해 근무 여건이 대폭 향상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지역에 근무하는 교무업무보조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현재 우리지역 초ㆍ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무업무보조원은 모두 5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교원업무보조원은 38명, 교육업무보조원 1명, 전산보조원은 12명이다. 지역 내 초ㆍ중ㆍ고등학교 수 48개교를 감안하면 대략 1학교에 1~2명 정도의 보조원이 근무하는 셈이다.

교무업무 보조원으로 일하는 A씨는 “이름만 ‘교무행정사’로 바뀌게 될 뿐 특별한 처우개선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종 통합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일과 책임은 더 많이 부여하면서도, 임금 인상은 생색내기로 진행되고 있어 보조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이 오면 안내하는 일부터 시작해 기존의 잡무는 잡무대로 수행하고, 거기에다 책임이 뒤따라는 공문 기안과 처리업무까지 하게 되는 것으로 안다”며 “근무일수가 365일로 늘어났다는 것도 일한 날 수 만큼 임금을 더 계산해 준다는 것일 뿐 따지고 보면 실질적인 처우 개선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 현장의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한 직종통합이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육청의 더욱 세밀한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