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ㆍ폭염 영향으로 채소값 ‘껑충’
장마ㆍ폭염 영향으로 채소값 ‘껑충’
  • 이성훈
  • 승인 2011.07.29 21:12
  • 호수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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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ㆍ배추ㆍ열무 폭등…기름값도 나날이 ↑

장마가 끝난 후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어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고 기름 값마저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훌쩍 넘고 있어 서민 경제는 날이 갈수록 궁핍해지고 있다.

광양시와 인근 마트 업계에 따르면 상추의 경우 7월 둘째 주 500g에 3800원 하던 것이 셋째 주에는 8100원으로 두 배나 껑충 뛰었다. 상추는 지난 6월 3100원(둘째 주), 2430원(셋째 주)이었으나 7월 들어 가격이 대폭 상승하고 있다. 

열무는 4kg 1단이 6600원에서 11250원으로 70%나 올랐다. 열무 역시 6월에는 4천 원대였으나 장마가 끝난 후 갑절 이상 폭등하고 있다. 풋고추는 7100원에서 8500원으로 1400원 이상 올랐으며 배추는 1포기(3kg)가 1600원에서 2760원으로 1100원이 올랐다.

채소값이 이처럼 폭등한 이유는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잦은 비로 인해 채소에 무름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 맛도 떨어지고 산지에서 작업하기도 어려워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특히 최근 서울을 비롯한 중부권에 국지성 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음에 따라 당분간 채소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폭염, 장마, 냉해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전국적으로 올해 채소 값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며 “과일 가격도 오르고 있어 우리도 고민이다”고 말했다. 채소 가격이 급등한데 비해 육류와 어류는 큰 변동이 없거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의 29일 가격대를 보면 삼겹살 600g 1만3500원으로 7월 셋째주 평균가격 1만6340원보다  2800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의 경우 조기 15cm 한 마리 1278원, 갈치 60cm 한 마리 7185원, 조기 30cm 한 마리 2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어류의 경우도 6월에 비해 400원(조기)~2700원(갈치) 정도 대폭 올라 날로 치솟는 물가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름값 역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 달 6일 정유사들의 한시적인 기름값 3개월 100원 할인조치가 끝난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7월 30일 현재 리터당 기름값 평균 가격은 휘발유 1939원, 경유 175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이 운영에 참여하는 ‘대안 주유소’를 세우고, 해외 석유제품을 자유롭게 수입할 수 있도록 환경 기준을 낮추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기름값 내리는데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추세라면 고유가 위기가 닥쳤던 2008년 휘발유 값 최고 기록인 1950.02원 돌파를 넘어 2천 원대 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서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광양읍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은 “주유 할 때마다 겁이 덜컥 날 지경”이라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기름값을 비롯해 물가는 날이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물가는 지자체에서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지방공공요금 동결, 물가 안정을 위한 가격조사 및 동향파악, 명절, 행락철 등 취약시기 물가안정 특별 관리 등으로 지방물가 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작년보다 열흘이나 빨라 물가 고공 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더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