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역노사문화 창출과 노사마케팅활동 Ⅱ
새로운 지역노사문화 창출과 노사마케팅활동 Ⅱ
  • 백건
  • 승인 2006.11.22 20:54
  • 호수 1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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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문화는 국가마다 다르며, 지역간에도 차이가 있다. 벤치마킹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우리 것을 먼저 연구하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노사분규를 일으킨 이 지역의 몇몇 기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CEO나 노조위원장 모두 기업이 생존해야 근로자가 생존할 수 있다고 인식을 같이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노사분규가 일어난 이유를 분석해 보면 노사관계가 대등한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대립적이면서 힘의 균형도 노사 중 어느 한쪽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조 상급단체의 영향력이 노조에 강하게 미치고 있었으며, 노노갈등으로 정치적 성향을 보이기도 하였다.
 
 반대를 위한 반대도 행해지고 있었다. 사용자측도 노조를 협력적 파트너로 보지 않고 있었다.

임금 및 단체교섭의 경우에서도 외부적인 문제나 교섭대상이 아닌 문제를 가지고 교섭하기도 하였다.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도 노사분규가 일어날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노사간에 서로 자랑할 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역부족임을 알고 있지만 정부는 법과 원칙을 준수해 나가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지역차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렇다면 지역차원에서 수행해야 할 과제를 찾아보자. 우린 혈연과 지연이 매우 강한 민족이다. 대통령 자녀문제를 비롯해 남과 북, 동과 서간의 갈등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를 지역중심의 새로운 노사문화 형성을 위한 기반으로 삼자는 것이다. 노사문화도 지방화를 추진하자.
새로운 지역노사문화 창출을 위한 제언을 몇 가지 해 보자. 

첫째, 지역 노사발전 목표를 설정하여야 한다. 이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지역공동목표를 개발하여 광주전남지역 노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해 주자.
이 지역문화의 특성중 하나가 명분의 문화이며 흥의 문화이다. 명분만 주어지면 어떠한 어려움도 감수하게 된다는 것을 11.3 항일학생운동이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잘 보여 주고 있다.

둘째, 지역의 노사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가칭)노사발전지원센터가 필요하다. 노사관계 당사자인 사용자, 노동자, 정부가 아닌 제 3의 집단이면서도 현장에 서 직접 뛸 수 있는 집단이어야 한다.

노사정간 의사소통의 길을 제공해 주고 노사정 각각에게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며, 노사분규의 예방적 사업도 하게 된다. 이는 지역 중심으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사회복지기관들처럼 산단이나 공단 또는 시 중심으로 활동영역이 세분화 되어야 한다.

셋째, 노조내 민주화가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노조 자체의 비민주적인 요소가 많이 있다. 이는 실행하기 매우 어려운 부문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창출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사용자측의 노조에 대한 신뢰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노조 자체의 노력이 더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넷째, 전문노무관리자를 육성해야 한다.
 
노사분규 책임의 80%가 사용자측에 있다는 어느 노무담당자의 말이 생각난다. 그런데 노사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기업내 노무담당자와 관리자들이다.

이들은 경영층과 근로자를 연결시키는 가교적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노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이나 행동에 따라 노사관계는 결정된다. 이들에게 전문적인 노사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새로운 지역노사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지역차원에서 지역발전에 노사의 역할을 부여해 주며, 노사간에  인정과 신뢰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또한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지역노사문화를 자랑스럽게 알려나가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문제를 해소시켜 나가야 한다.

전국시대의 책략을 기록한 전국책이라는 책에 나온 일화가 있다. 한나라 왕이 금 천근을 걸고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준마를 구하고자 했으나 얻지를 못했다. 그때 한 신하가 ‘제가 구해오겠습니다’라고 나섰다.

3개월 뒤 신하가 준마가 있다는 곳을 수소문하여 찾아갔더니 말은 이미 죽어있었다. 신하는 그 말의 뼈를 반값에 주고 사들고 와 왕에게 보고했다. 왕은 몹시 화가 나 꾸짖었다.
 
그러자 신하는 “죽은 준마를 5백 근을 주고 샀다는 소문이 돌면 살아 있는 준마는 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사들일 거라고 생각하고 준마를 가진 자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정말로 1년도 안 돼서 천하의 준마가 세 마리나 모여들었다고 한다. 이는 진정으로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먼저 상대를 신뢰해 주고 이를 소문 내야 함을 시사해 주고 있다.

관계에서 신뢰의 시작은 상대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러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협력업체인 어느 중소기업체의 사장이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비타민 박스를 구입하는 모습에서 노사분규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