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4.11 총선 낙선 후보들 “겸허히 수용, 초심 잃지 않을 것”
광양 4.11 총선 낙선 후보들 “겸허히 수용, 초심 잃지 않을 것”
  • 이성훈
  • 승인 2012.04.16 10:06
  • 호수 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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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이 보내준 사랑 꼭 보답하겠다”
경쟁률 4대 1. 한명이 당선되면 나머지 세 명은 무조건 떨어져야 한다. 선거의 야속함이자 엄연한 현실이다.
당선자 캠프는 환호하는 반면 낙선자 캠프는 고요한 적막만이 흐른다. 낙선자들은 이번 선거를 놓고 어떻게 평가할까.

낙선한 후보들은 일단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며 “선거 운동기간 동안 유권자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또한 “후보들이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경연을 펼친 것에 대해 모
두 수고했다”며 “깨끗한 선거 운동 만들기에 노력한 것 같다”고 평했다.

통합진보당 유현주 후보는 “정치 변화를 실감하고 낡은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열망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유 후보는 비교적 담담한 목소리로 “시민들이 통합진보당에 많은 지지를 보여줬고 우리도 최선을 다해 뛰었다”며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는 하나 둘씩 갚고 싶다”고 말했다. 유현주 후보는 “이제 정권 교체라는 커다란 과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열심히 뛸 생각”이라며 “앞으로 일정은 좀더 고민해서 시민들에게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 후보는 “보여주신 사랑과 관심 잊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광양ㆍ구례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며 “저보다 훨씬 더 많이 고생을 한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인사했다.
무소속 신홍섭 후보는 “선거를 준비한 지난 1년 동안 후회 없이 주민들을 만나고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며 “왜 정치를 하려고 했는지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신 후보는 우리나라 선거가 갈수록 정당으로 치우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사람을 보고 투표를 해야 하는데 정당을 보고 찍는 경향이 짙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만났던 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더욱더 보답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좀더 머리를 식힌 후 앞으로 구상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며 “많은 분들을 만나고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현옥 후보는 선거 결과에 대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다소 허탈해했다. 김 후보는 “결과가 이렇게 나올 줄은 정말 예상 못했다”며 “하지만 겸허히 수용하고 더욱더 열심히 해달라는 채찍으로 알겠다”고 선거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김현옥 후보는 선거 사무소 개소식 때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한 사랑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개소식 당시 인사말에서 과거 선거를 하며 빚을 지는 바람에 집에 있던 금반지마저 팔아야 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었다.

이번 선거에서 꼭 당선돼 아내에게 금반지를 선물해주고 싶다고 고백했지만 김 후보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 후보는 “지지해주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장터에서 손잡아 주시며 격려해주신 어르신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