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문화재단, 철저히 준비해야
광양문화재단, 철저히 준비해야
  • 이성훈
  • 승인 2013.03.11 09:51
  • 호수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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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ㆍ지역단체 초청 간담회…성급한 추진은 ‘역효과’ 불러

 

광양시가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전문가와 지역 예술계, 시민단체 등을 초청해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재단 설립에는 공감하지만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통이었다.

지난 6일 시청 상황실에서는 광양문화재단 설립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박노신 의원을 비롯해 광양예총을 포함한 지역 문화예술 종사자, 지역신문 편집국장, 시민단체 등이 참석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 안에 광양문화재단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문화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의 변화에 따르고 행정 주도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욕구 충족을 위한 새로운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문화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시는 재단 설립을 통해 문화정책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독립성ㆍ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문화재단을 설립, 이사장, 이사(14명), 감사(2명)로 구성된 임원을 구성할 예정이다. 설립 초기에는 시비를 출연해 3억원의 설립 자산으로 오는 2022년까지 50억원을 적립한다는 목표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화재단 설립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전체적으로 문화재단 설립에 동의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노신 의원은 “설립목적이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서 인지 예술단체의 지원의 역할인지 명확해야 한다”면서 “올해 서둘러 추진하기 보다는 1년 정도 잘 준비해서 차기 시장이 의욕을 가지고 제대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종년 광양문화원 사무국장도 “너무 조급한 출발보다는 사전준비, 전문가와 예산확보를 통해서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환 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재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시설운영보다는 문화예술을 기획하고 정책을 찾는데 역할을 둬야한다”며 재단 설립 취지의 명확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영규 전남도 문화예술전문위원은 “설립 초기에는 모두 어려움이 있다”며 “재단 설립은 시대적 흐름이고 정부의 모든 사업들도 재단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어 기업의 메세나 운동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익산문화재단 경영관리팀장은 “민간에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융통성이 최대로 발휘됐다”면서 “특히 익산문화재단을 통해 부정적인 익산시의 이미지를 문화로 바꾸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이어 “재단을 통해 민간전문가 그룹이 만들어져서 시와 문화원, 예총의 사업을 도와주는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면서 “정부의 공모사업을 파악해  예산을 가져오기 쉽다”고 말했다.

김종화 광양예총 부회장은 “문화재단 설립은 시대의 흐름”이라며 “문화가 경제보다 가치창출이 크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삼희 문화홍보담당관은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며 “앞으로 전문가를 초청해서 시민 대토론회를 갖는 등 다양한 자리를 만들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추하겠다”고 말했다.

광양문화재단은 이달 중 전문가 초청 시민 토론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토론회가 끝나면 다음달 의회 간담회에 이어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발기인 및 임원을 구성, 창립총회를 거쳐 올 하반기 설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