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청암뜰 농경지 염수피해 원인‘지하수 감소’잠정 결론
진상 청암뜰 농경지 염수피해 원인‘지하수 감소’잠정 결론
  • 이성훈
  • 승인 2015.07.24 21:33
  • 호수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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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ㆍ광양시ㆍ피해농민들“수어댐 방류량 늘려줄 것”촉구

  진상 수어천 청암뜰 농경지 염수피해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2차 용역조사결과 염수 피해 원인은 광양만과 섬진강 및 수어천 일대 하천수 유입 감소에 의한 지하수 감소로 인한 염수 유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잠정 결론이 나오자 전라남도와 광양시, 염수 피해 농민들은 수자원공사에 물을 지속적으로 흘려보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23일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진상 수어천 농경지 염수피해 조사 2차 용역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는 광양시와 전남도, 진상농협원예작목회, 환경단체 등이 참석했다.

  용역을 맡은 서정엔지니어링(주) 측은 염수피해 원인에 대해“지하수가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기환 이사는“염수유입 하천과 인접부에 위치한 농경지의 수리지질 특성상 염수유입 발생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며“농경지 작물재배에 따른 지하수 사용량 증가, 겨울철 고부가 가치 시설재배로 인한 농업용수 사용량 증대가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한 이사는 대책으로 △기존 관로와 연계한 효율적 농업용수 공급 △기존 수로와 인접한 지역의 용지매입 후 저류지를 활용한 농업용수 공급 △양질의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암반 관정 설치 △동절기 수어댐 농경지의 직접 방류를 위한 시설 설치 등을 제시했다.

  이같은 결론이 나오자 참석자들은 수자원공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물을 방류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영현 광양만환경포럼 대표는“용역사의 결론대로라면 가해자도 농민, 피해자도 농민이라는 억울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수자원공사가 지속적으로 방류 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수공은 수어댐이 하천유지 용수량에 대한 법적인 제한이 없다는 것을 알고 방류를 소홀히 해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면서“물을 팔아먹을 생각만 하고 농민들의 심정을 외면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지희 수공 여수권관리단 차장은“수어댐은 78년 준공 이후 지속적으로 일정량의  농업용수를 방류했다”며 “최근 농업패턴의 변화로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남 전남도 방재과 하천관리담당은“수어댐이 공업용수 공급 목적이라도 최소한 동절기에 하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류를 해야 한다”며“얼마나 방류해야 하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민들도 염해피해 대책을 촉구했다. 박성호 원예작목회 부회장은“겨울이면 염도가 더욱 심하다”며“현재 농업환경도 변화하고 물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공이 마음을 열고 방류량을 늘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백순선 회장 역시“앞으로 대안이 더 중요하다”면서“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공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3차 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우식 건설과장은“수어댐 방류량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다음 보고회에는 수중보 설치에 대한 규모, 장단점 등을 조사해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진상면 청암뜰은 2013년 3월부터 해수가 농경지로 역류해 농작물이 염수피해를 입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규명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전라남도와 광양시, 수자원공사가 지난해 2월 용역비 산정, 과업지시서 내용, 용역기관 선정 등에 대한 안건을 협의했다.

  용역비는 3억2000여만원으로 광양시(40%), 전남도(40%), 수자원공사 (20%)가 분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