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사, “화물연대 파업 화주-운송사 상생으로 풀어야”
박 지사, “화물연대 파업 화주-운송사 상생으로 풀어야”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6.19 09:46
  • 호수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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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기관단체장 간담회…‘평화로운 해결’ 강조
 
박준영 전라남도지사가 화물연대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당사자 모두가 이성을 잃지 말고 평화롭게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지난17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화물연대 파업 관련 지역안정을 위한 유관기관단체장 간담회를 갖고 "화물연대, 화주·운송사간의 고통분담을 통해 슬기롭게 난국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나가자"고 역설했다.

또 “기업은 원가가 오르면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것처럼 유가상승으로 인한 화물운송업자의 고통을 분담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태 해결에 화주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성웅 시장과 오현섭 여수시장, 정이기 한국컨테이너공단 이사장, 선원표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백옥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 13명의 기관단체장이 참여했다.
박 지사는 간담회에서 유관기관 단체장들로부터 각 기관과 지역의 현황과 대책을 듣고 노고를 위로한 후 "화물연대 파업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단체협상이 어려운 현 실정을 감안, 화주·운송사간 개별적으로 타결하는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상황은 유가인상으로 인한 국제적인 현상으로 화물연대의 운송료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생계형 파업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며 "화주와 운송사간 상생을 위한 양보와 타협으로 이 난국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화물연대는 파업을 하더라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가용 차량과 공장 연료 수송차량의 원활한 진·출입을 허용해 2차적인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정장치를 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지사는 또 "우리의 경제구조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대단히 높은데 지금과 같은 유가인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어서 더욱 걱정스럽다"며 "노·사·정간 고통분담의 원칙하에 조금씩 양보를 통해 화물연대 파업이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엔 전날 노조간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과 사측의 파업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 등 강경대응 방침에 반발, 화물연대가 불참해 유관기관 기관장들만의 논의로 마무리 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여수경찰서장이 화물연대를 빨갱이 같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두만 여수경찰서장은 “빨간색 띠를 두르고 마스크 쓰고 자기들이 검문해서 차량을 돌리고 하는 것을 보면 이게 법치 국가냐는 생각이 든다”며 “3개장소에 150명 정도 24시간 막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까 완전히 빨갱이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화물연대의 운송방해로 여수국가산단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인내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협의는 필요 없다”며 “오늘부터 호송대대를 편성해 기동중대를 앞세워 밀고 나가겠다”면서 덧붙였다.
김 서장은 발언과 관련 파장이 커지자 이날 오후 사과문을 내고 “발언의 배경이 어찌 됐든 화물연대를 ‘빨갱이’로 비유한 것은 유가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물연대 및 운송업계 종사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가슴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