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1.835명, 시 단위‘전남 1위’…“뭣이 중헌디?”
출생률 1.835명, 시 단위‘전남 1위’…“뭣이 중헌디?”
  • 이성훈
  • 승인 2016.09.02 19:40
  • 호수 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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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생률, 재작년보다 떨어져 … 인구도 감소 추세

광양시가 지난해 출생률에서 1.835명을 기록해 시 단위 전남 1위, 전국 3위를 차지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무난한 성적이지만 마냥 좋아만 할 일은 아니다. 출생률 자체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통계청‘201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광양시 출생률은 1.835명으로 시 단위에서는 전라남도 내 1위, 전국에서는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합계출산률 1.239명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하지만 년도별 출생률을 비교해보면 증감률이 뚜렷하다. 통계청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광양시 2013년 출생아는 1761명, 2014년은 1691명, 지난해 1680명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출생아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 나올 올해 전망치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시는 민선6기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아이 양육하기 좋은 행복수도 광양’을 만들기 위한 각종 시책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124개 과제를 선정하고‘출산ㆍ양육ㆍ교육 TF팀’을 구성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운영하고 있다. TF팀은 지역주민의 요구를 반영하고 가임기 여성에서부터 임신ㆍ출산ㆍ보육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별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추진해 왔다.

시는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체외수정과 인공수정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혼부부에게 간염검사를 비롯한 다양한 검사비용을 임산부에게는 초음파 검사비용 지원 및 산후조리비용을 최대 14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시는 올해 7월 신생아양육비지원 조례를 개정해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지원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런 정책 때문에 전국 상위권 출생률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순위가 아닌 출생률 증가라는 점에서 딱히 자랑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출생률 감소와 함께 인구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광양시 인구는 15만 2090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497명이 감소했다. 시가 다양한 인구 증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인구는 좀처럼 늘지 않는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광양시가 출생률이 전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중요한 점은 출생률이 증가하느냐는 것”이라며“다른 시군은 증감이 반복되고 있지만 광양시는 서서히 줄고 있는 것이 수치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순위에 집착하고 보이는 행정으로 시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정주여건 개선,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환경 만들기, 안전도시 조성 등 정현복 시장이 약속한 공약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