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별 연계성 부족, 랜드마크 역할 의문”
“사업별 연계성 부족, 랜드마크 역할 의문”
  • 이성훈
  • 승인 2016.11.18 20:28
  • 호수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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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 관광시설 확충사업 용역보고 …“특화된 사업 펼쳐야”

  광양시가 구봉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관광시설 확충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구봉산전망대와 이순신대교를 비롯, 인근 마을을 대상으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인데 총 예산 24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계획대로 할 경우 구봉산에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 난개발 등이 우려된다.  

  지난 17일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구봉산 주변 관광시설 확충사업 기본계획수립 용역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보고회는 구봉산 주변 지역여건과 구봉산 현황을 분석하고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살펴보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용역에 따르면 구봉산 선샤인 관광벨트 조성을 위해 세 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단기사업으로 2017~18년 동안 △사곡저수지 앞~성황동 이음길 조성 △구봉산 대형주차장~구봉산 전망대 스카이로드(데크로드) 조성 △구봉산 주차장 주변 스카이 별빛광장 조성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문화 이벤트 추진 등이다.

  중기 사업(2019~20년)으로는 △마을별 전설 및 설화 발굴 △구봉산 대표 축제 추진 △청소년 수련관 건립 △자연휴양림 조성 △상상공원 조성 등이다. 장기 사업(2020~23년)으로는 △선로설치 △산악보도 현수교 조성 △스카이 전망대 조성 △선샤인타워 조성 △이순신대교 야간경관 사업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이 시비와 국비, 민자투자 등을 포함해 총 241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중 시비는 66억원, 국비는 755억원, 민자투자는 1390억원 정도인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병철 경제복지국장은“문제는 결국 돈인데 예산이 뒤받쳐줄지 의문”이라며“가지수가 너무 많고 빈약한 느낌이 많이 난다”고 우려했다.

  조춘규 지역경제과장은“시설물들이 대부분 연계성이 부족하고 시설물 개발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정희 투자유치과장도“계획되어 있는 시설물들이 전체적으로 조화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케이블카 설치, 황곡마을 주변 골프장 및 호텔 조성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정현복 시장은“구봉산을 관광 특화지역으로 제대로 조성하면 관광지로서 상징성도 크고 광양이 큰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내용을 좀 더 보완·수정해서 다시 한 번 논의하자”고 말했다.

  정 시장은“한번 개발하면 복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를 면밀히 따지고 난개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최대한 자연을 살려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