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교통망 시스템
광역교통망 시스템
  • 이성훈
  • 승인 2017.07.14 18:27
  • 호수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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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의회 개최, 각 지자체 입장만 재확인

광양·여수·순천 시장들이“시민들이 대다수 원한다”는 명분으로 광역교통망 구축을 내년 1월 1일까지 마무리짓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각 지역 마다 입장차가 확연히 달라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시청 상황실에서 여수·순천·광양시행정협의회 제2차 실무회의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날 제기된 안건 중 광역교통망 구축에 대해 대부분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해법 찾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역교통망 시스템은 △광역 시내버스 운행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도입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을 말하는데 차량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문화·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광양시로서는 여러모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협의회 관계자는“순천의 경우 어떤 방향으로 추진하던지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여수 역시 버스 노선을 광양시와 협의해서 추진하면 크게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양시에 대해서는“광역시스템이 도입되면 여러모로 시민들이 외지로 유출되고 버스나 택시 승객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이에 대해 여수·순천시와 조율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도입이다. 광양시는 연차적으로 운행횟수를 균등하게 조정하고, 99번 운행노선의 일부 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순천시는 절대불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순천시는 현 상태에서 우선 무료 환승을 실시하고 1년 뒤 용역 등을 한 뒤 손실금 지원을 검토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입장이 제각각이다.

시 관계자는“수익이 많이 나는 소위 황금노선의 경우 운송업계 마다 운행횟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면서 “해법을 찾기 위해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날 협의회에서 광역교통망 시스템은 각 지자체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시 관계자는“일단 실무진에서 좀더 논의한 후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면서“다음 회의 때 한 단계 더 진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3개시 시장들이 “대다수 시민들이 원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지나치게 표를 의식하며 실무진들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역교통망 시스템이 2014년 10월부터 추진하고 있는데 용역만 마무리하고 회의만 정기적으로 열릴 뿐 큰 성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도 해법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 실무진에서도 장기과제로 설정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열린 광역협의회에서 시장들의 지시로 내년 1월 1일을 목표로 구축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때문에 각 지자체 운수업계의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시장들이 여론을 명분으로 지나치게 실무진들을 압박하며 성과를 독촉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