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4개 지역농협 합병문제 조합원 갈등 부추겨
동부 4개 지역농협 합병문제 조합원 갈등 부추겨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3 10:50
  • 호수 1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조합원 추진위 만들어 합병여론 조성 나서자 조합 임직원들 “절차 위반, 허위내용 유포” 맞불
광양 동부지역 4개 지역농협(옥곡ㆍ진상ㆍ진월ㆍ다압)의 합병문제를 놓고 조합원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9월 합병추진에 강한 의욕을 가진 일부 조합원들이 ‘4개 지역농협 추진위원회’라는 임의단체를 만들어 합병여론을 조성해 나가고 있는데 반해 진상, 진월농협 임직원들은 이들이 합병여론을 조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맞불을 놓음으로써 일반조합원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하는 실정이다.

4개 지역농협의 합병에 관한 태도는 임의추진위나 현 조합 임직원 양쪽 모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심각한 감정대립의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임의추진위는 현 조합장들이 조합장 직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밖으로는 합병을 주장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안으로는 합병추진을 가로 막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임의추진위원회의 공격은 주로 현직 조합장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임의추진위가 조합장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옥곡, 진월, 다압농협의 차기 조합장선거일정이 내년 초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임의추진위원회는 내년 조합장 선거를 치르기 전에 합병계약이 이루어져야 합병이 가능할 것이지만 조합장을 선출하게 되면 합병논의 자체가 물 건너 갈 것이라고 보면서 조합장들이 욕심을 버리고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공격은 최근에는 특히 진월조합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4개 농협 중 비교적 자본규모나 경영실적이 나은 진상과 진월조합장이 합병에 앞장서야 합병이 가능해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임의추진위는 진상조합장의 경우 지난 2월 취임해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지만 내년 2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진월조합장의 경우 욕심을 버릴 경우 합병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의추진위가 진월농협 조합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보면 이 같이 판단하고 있는 내용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나 진상농협은 물론 진월농협 경영진의 경우 이들 임의추진위의 활동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진상농협과 진월농협 경영진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이들 임의추진위의 자격이나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진상농협의 경우 합병의 대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실한 조합과 합병을 할 경우 건전한 조합마저 동반부실 될 위험성이 있다면서 신중하게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진월농협의 경우 최근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진상농협을 제외한 3개 조합만이라도 합병하는 것은 적극 찬성하나 경영진단결과 최우량조합인 진월농협으로 나머지 두 조합을 흡수하는 합병이어야 한다고 못을 박고 있다.

진월농협은 또한 이 자료에서 조합의 경영책임자들이 아닌 일부 조합원이 만든 임의단체가 마치 합병추진의 주체인양 나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하면서 조합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면서 가칭 추진위원회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가칭 합병추진위원회와 현 조합의 경영진 양쪽이 보낸 서신을 받아든 일반 조합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추어야 할지 몰라 갈등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진월면의 한 조합원은 “헷갈리는 게 사실”이라면서 “똑 같은 주장을 왜 나뉘어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진월농협의 또 한 조합원은 “양쪽 모두 조합장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서 “양쪽 모두 마음부터 깨끗이 비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입력 : 2005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