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영 의원 행보, “소신이냐 고집이냐”
공무원노조 성명 발표 “장 의원, 즉각 사과ㆍ해명해야”
장 의원, “시민의견 전달한 것, 문제될 게 없다”
장석영 광양시의회 의원의 발언을 놓고 공무원노조를 비롯한 집행부의 반발이 심해지는 등 의회와 공무원 사이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일 있었던 장 의원의 시정 질의에서이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시정질의에서 “시장님 어제 그 말씀하실 때 제정신으로 했는가”라는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공무원들은 발언의 수위가 지나쳤다며 장 의원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 붓고 있다.
당시 속기록을 살펴보면 장 의원은 “오늘 점심을 광영동 가서 먹었는데 어제 시장님 말씀에 축구장 약속 부분이 고등학교인가 뭔가 25억이 들어가기 때문에 25억의 재원이 상당히 어렵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시민들이 하는 소리가 오늘 분명히 가서 질문을 해 주라고 그래요. 그대로 말씀을 전하면 “시장님 어제 그 말씀하실 때 제정신으로 했는가” 한번 물어주시라고 그러더라고요. (중략)”라고 나와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시민의 말을 인용했더라도 과연 그 발언이 적절하느냐”는 지적이다.
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는 지난 27일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장석영 의원은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광양시지부는 “장 의원이 시정 질의를 통해 800여 공무원을 무능과 오만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예산을 무분별하게 낭비한 것으로 표현하는 등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특히 “행정수요에 비해 정원이 부족하여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을 객관적 근거도 없이 15%를 감축하라고 주장하는 등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게 하고 있다”며 “시정 질의를 통해 공무원들이 재정운영, 경제, 주택, 인사행정 등 전반에 걸쳐 무능하고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에 대해 제정신 운운하는 등 막말을 하였으며,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은 안중에도 없이 제몫 챙기기에만 급급하다고 하면서 시민의 원성이 철퇴가 되어 떨어질 것이라는 등 막말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양시지부는 장석영 의원이 오는 30일까지 공개사과 및 관련발언 해명을 요구하며 △시장에 대한 제정신 운운, 공무원들을 무능과 독선, 오만한 집단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광양시 및 공무원노조광양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사과할 것 △광영동 주민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시장에 대해 제정신 운운한 발언의 경위와 당사자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 등을 촉구했다.
광양시지부는 “장 의원이 이런 요구에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후 모든 사태의 책임은 장 의원에게 있음을 밝혀둔다”며 엄중히 경고했다.
한편, 장 의원은 이번 발언과 관련, “시민의 의견을 항만국장을 통해 전달한 것일 뿐 특별히 문제 삼을 것은 없다”며 정면 돌파할 것임을 시사했다.
장석영 의원 행보, “소신이냐 고집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