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광양캠퍼스 건립, ‘험난한 여정’
순천대 광양캠퍼스 건립, ‘험난한 여정’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6.12 08:51
  • 호수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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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이전 계획 추진…순천시민 반대 여론 들끓어
순천대는 광양시와 글로벌 특성화 대학 광양캠퍼스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순천대가 광양에 제2캠퍼스 설립 업무 협조를 요청한 것은 지난 1월 15일. 순천대는 당시 대학 인프라 확충의 하나라 광양에 제2캠퍼스를 설립해 순천대 일부 단과대학을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순천대학교 제6차 종합발전계획(2007~2011)’을 수립, 이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공대를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순천대 전체 교수회의를 개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72.1%에 찬성률 89.8%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이전에 합의했다. 이후 순천대는 광양시에 제2캠퍼스 설립업무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부지확보 등 협조를 요구했다. 광양시는 이 같은 제안이 들어오자 순천대에 제2캠퍼스 도시관리계획 반영자료를 보냈다. 이 자료에는 예정지 위치도, 설립규모, 공사기간, 학생 및 교직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순천시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광양시에 순천대 공대 이전에 따른 지원 철회요구 공문을 보내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관규 순천 시장은 1월 22일 순천대 공대 광양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광양시가 순천시에 소재한 대학에 인센티브 운운하며 이전을 요망하고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후 공대이전의 논란이 양시와 순천대 사이에서 본격화 되자 광주ㆍ전남 국립대 총장은 같은 달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순천시는 순천대 공대이전 논의에 대해 정치적 이해관계로 접근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순천시의회도 공대 이전계획 철회 촉구 성명서를 채택하고 이를 청와대와 제17대 대통령 인수위, 국회, 교육인적자원부, 전남도 등에 발송하며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다. 

장만채 총장은 3월 6일 순천대 발전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공대 이전에 따른 포스코, 광양시의 관계는 생명줄과 같은 것으로 공대가 살아야 순천대가 살게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속적으로 캠퍼스 이전문제는 지역 언론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순천대 광양캠퍼스 건립계획과 관련 광양시는 시의회에 관련사항을 설명했고 우윤근 국회의원과도 협의, 대학설립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국 지난 5일 광양시와 순천대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순천시민들은 지난 9일 캠퍼스 광양이전 반대 범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 “실질적인 공대 이전인 캠퍼스 설립 양해각서를 즉각 무효화할 것”을 촉구하는 등 본격적인 반대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광양시는 순천대와 순천시가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황선범 행정혁신국장은 지난 10일 광양읍민과의 대화에서 “광양캠퍼스 이전과 관련, 광양시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광양캠퍼스는 우리시가 주도적으로 유치한 것이 아닌 순천대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안”이라며 “현재 불거지고 있는 논란은 순천시와 순천대가 먼저 풀어야한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