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산단 주민들 알레르기 질환 호소
광양산단 주민들 알레르기 질환 호소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3.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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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동·환경단체 “주민의견 충분히 수렴해 연구해야” 지적
 
광양산업단지 주변 주민들의 알레르기 질환 호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순천향대 손부순 교수 연구팀은 12일 광양시청에서 광양산단 주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 결과 보고회를 열고 산단 내 주민들의 알레르기성 질환 호소 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인근지역 주민의 알레르기성 눈병 경험 비율은 31.1%였던 반면 1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지역의 주민 경험율은 20.8%로 나타났다.
또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은 인근 주민 15%였으나 먼 거리 지역 주민의 호소 율은 8.9%, 알레르기성 비염은 인근 주민 26.8%, 먼 거리 지역 주민은 15.3%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알레르기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과 실제 알레르기를 겪은 사실과는 차이가 있지만 설문 조사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만큼 산단 지역의 유해 환경요인과의 관련성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환경조사에선 태인동이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 이내이나 비교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산먼지 농도도 태인동이 비교지역인 진상면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으나 묘도지역보단 낮게 나타났으며 이는 충남 당진 등 제철산업의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휘발성 유기화학물의 경우도 태인동과 여수산단 주변지역이 여타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웅 태인동 발전협의회장은 “지역민들이 실제 생활하며 체감하는 환경오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에 대한 조사결과는 주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결과로 나왔다”며 “이로 인해 전체 결과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는 만큼 다음 조사부턴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연구를 진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는 참석자들에게 결과 보고서를 배포하지 않았으며 결과 보고회에 이어 진행된 2차년도 사업 설명회엔 대상지역인 금호동과 중마동 지역 주민들이 참여치 않은 상황에서 진행돼 참석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 허형채 사무처장은 “연구진이 말로만 주민들과 함께 원활한 연구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면서도  조사결과 설명회를 하는데 자료 공개조차 꺼리고 있는 것을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새롭게 2차년도 사업 실시함에 있어 대상지역 주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실시하는 사업 설명회에 해당지역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진행하는 것은 연구진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안이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설명회 이전 결과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결과보고서를 사전에 배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설명회자리에 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해당지역 주민이 없는 상황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