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있다!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있다!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4:15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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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 6개클럽 120여명 회원 활동
▲ 김용호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택견연합회장
우리말로 이뤄진 민족 무술
택견을 보고 있으면 춤처럼 덩실덩실 움직이다가 갑자기 발차기가 들어가고 상대방을 현란하게 넘어뜨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춤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택견은 엄연히 우리 조상들이 발달시킨 맨몸무예다. 택견은 지난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84년 대한택견협회가 결성되고부터 대중화가 시작됐다.
현재는 국내외 70만명 가량이 택견을 즐기고 있다. 택견은 고유의 무술답게 용어들이 우리말로 되어 있다.

‘섰거라, 섰다(준비, 시작)’ ‘뒷배(코치)’ ‘능청(뱃심을 내며 몸을 활처럼 휘는 모양)’ ‘굼실(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여 반동력을 얻는 것)’ 등 우리가 생활속에서 친숙이 쓰는 말이 택견의 경기용어이다.

즐기면서 배우는 무술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 택견연합회 김용호(44) 회장은 “부드러움속에 강함이 들어있는 무술이 바로 택견이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택견을 하다보면 호신술은 물론 몸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 또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선(33) 사무국장은 “택견이란 태권도의 발차기와 씨름의 걸기 기술이 혼합된 운동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국장은 “대부분 무술은 흔히 상대방을 쓰러뜨리기 위한 것이지만 택견은 상대방을 최대한 보호하며 예를 갖추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택견에서 발길질의 경우 상대방에게 타격을 입히는 것이 아닌 발질로 넘어뜨리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택견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기술에 속한다.

따라서 고의성 있는 타격목적의 수를 썼을 때는 반칙이 된다. 이 사무국장은 “택견에서는 항상 몸을 움직이면서 기합을 주기 때문에 따로 단전호흡을 할 필요가 없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면서 조상들의 슬기를 느낄 수 있는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광양에는 6개 클럽 12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택견 실력은 전국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광양택견전수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수씨의 경우 지난 2003년 제8대 천하명인으로 전국을 호령했다.    
다양한 볼거리 제공할 것
현재 광양택견연합회의 경우 어린이날이나 각종 축제가 있을때 공연을 통해서 일반인들이 택견과 가까워 질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이혜선 사무국장은 “일반인들이 아직 택견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많은 활동과 홍보를 통해 택견이 재미있고 조상의 슬기를 느낄 수 있는 훌륭한 무술임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국장은 택견을 보급할 수 있도록 시에서 대회유치 등 기회를 많이 주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내비췄다.
 
입력 : 2005년 08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