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귀향 감개무량합니다”
“20년 만의 귀향 감개무량합니다”
  • 박주식
  • 승인 2009.05.14 11:11
  • 호수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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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여자배구 육성으로 민간외교 펼치는 장 지 홍 향우


몽골에 진출한 향우가 여자배구단을 창단, 실력향상을 위해 고국에 전지훈련을 와 화제다.주인공은 광양읍이 고향인 장지홍(59)단장. 장 단장은 서교 49회로 국내에선 청와대 경호실에서 20여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02년 사업차 몽골에 들어간 장 단장은 그동안 회사를 일궈 기반을 잡았고, 몽골을 위해 뭔가 기여해보겠다는 생각에 2006년 대학생 위주로 ‘에나코레’ 여자 배구단을 창단했다.

많은 운동 중 가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다 싶은 생각에 선택한 배구단은 이후 꾸준한 연습을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 대학 배구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에나코레’의 다음 목표는 오는 7월 세르비아 수도 벨그라드에서 열리는 제25회 유니버시아드대회 우승. 이를 위해 정 단장은 지난해 말 국내에서 현대자동차써비스 선수생활에 이어 흥국생명ㆍ일신여상 감독을 역임한 정용하(49)씨를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정 감독의 고향인 광주를 찾은 ‘에나코레’ 여자 배구단은 14박15일의 일정으로 송원여상 배구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이 지난 10일 광양을 찾았다. 정 단장의 친구인 김종대 전 전남드래곤즈 단장 등이 이들을 초대한 것이다. 정 단장은 “20년 만에 귀향이다. 모처럼 고향을 찾아 40여년 만에 어릴 적 같이 놀던 친구들을 대하고보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한국에서 훌륭한 지도자를 영입한 만큼 열심히 연습해 몽골에 구기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또 “몽골은 자원이 많은 나라다”며 “민간외교자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해 우리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자르갈(21) ‘에나코레’ 여자 배구단 주장은 “한국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단장님 덕분에 오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한국은 자연과 도로, 체육관, 음식 등 모든 것이 너무 좋고 특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에 훈련을 와 배우는 것이 많다”며 “열심히 해서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반드시 우승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단장은 시 체육회 관계자 등과 저녁을 함께하며 겨울철 전지훈련 등 지속적인 유대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