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이순신대교 갓길 정차 ‘위험천만’
광양시, 이순신대교 갓길 정차 ‘위험천만’
  • 정아람
  • 승인 2013.02.18 10:21
  • 호수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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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단속관할도 아직 못정해…고정식 CCTV설치도 방안

교통사고 위험을 낳고 있는 이순신대교 위 주정차된 차들.

이순신대교가 지난 8일 정식 개통한 가운데 대교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거나 경치를 구경하는 시민들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을 안고 있어 단속강화와 함께 불법주정차 금지 홍보가 절실하다. 

이순신대교 개통 이후 일부 운전자들은 다리 갓 길에 차를 세우고 경관 감상에 정신이 팔리고 있다. 또 전망이 가장 좋은 다리 시작지점부터 중앙까지 양쪽 도로 갓길에 정차한 뒤 카메라나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처럼 도로 갓길에 차량을 세우는 바람에 2차선 중 1개 차로가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차량 흐름을 크게 방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일몰 전 후 두 시간 동안 이순신대교 위는 차량통행이 얽히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부담은 더욱더 늘어나고 있다.

이순신대교는 차 전용도로이기 때문에 신호등과 인도가 없다. 제한속도는 시속 60km이며 곳곳에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바다위에 있어 안개가 자주 끼기 때문에 더욱더 과속에 주의해야 한다. 이순신대교를 함부로 보행하다가는 고발조치까지 당할 수 있다.

하지만 개통 초기여서 그런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교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광영동에 거주하는 문민식(42)씨는 “개통 기념으로 이순신대교를 지나가는데 갓길에 주정차한 차량 때문에 갑자기 차선을 변경해 사고가 날 뻔했다”며 “운전자들의 이런 행동은 교통 체증은 물론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설에 이순신대교를 이용했다는 김대성(34)씨는 “경치 구경도 좋지만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며 “단속도 강화하고 이곳에 불법주정차를 하면 절대 안 된다는 홍보가 더욱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공사인 대림건설 관계자는 “개통 후 처음 맞이한 설에 다리와 주변 경치를 구경하려는 운전자들의 무단 정차 때문에 주의를 주느라 진땀을 뺏다”면서 “우리가 단속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적극적으로 제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광양경찰서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회의를 통해 대대적인 단속을 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24시간 단속을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해결책은 찾기 어려운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몇 차례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주며 정차를 못하게 했었지만 단속을 할 때뿐”이라며 “경찰이 24시간 동안 돌아가며 이곳을 지키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단속 권한 기준이 어디까지냐도 문제다. 이곳은 광양과 여수시 묘도를 잇는 다리이기 때문에 한 다리를 놓고 양 시 경찰서에서 단속을 해야한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며 “빠른 시일내로 방안을 구축하겠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