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설립은 찬성, 초등학교 부지 용도 변경은 ‘팽팽’
고교 설립은 찬성, 초등학교 부지 용도 변경은 ‘팽팽’
  • 정아람
  • 승인 2013.06.10 11:21
  • 호수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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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부지 그대로 둬야”↔“기회 왔을 때 적극 활용하자”
고교 설립을 두고 추진위가 부지 용도 변경을 위한 대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고등학교 설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초등학교 부지를 고교로 바꾸는 것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마동지역 초등학교 부지를 고등학교로 변경하는 것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선 고등학교를 하루빨리 설립해야 한다는 대명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초교 부지를 변경하는 것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5일 중마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는 중마지역 고등학교 설립과 관련, 주민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중마지역 사회ㆍ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고교 설립에 대해 전체적으로 공감을 표했다. 백성호 의원은 “고등학교 설립은 찬성하고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초등학교는 부지는 그대로 살려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동지역 초등 부지를 유지하고 황길 등 다른 지역에 고등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정된 초등학교 용지에 고교를 설립할 경우 고교 편중현상으로 도시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립하고 있기 때문에 인구 증가를 대비해 그대로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종현 동광양상공인회장도 “초등학교 부지를 고교로 변경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다른 지역에 고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서기 의원은 “황길지구는 도교육청에서 조차 개발지연으로 고교 설립이 불가능하다는데 학생들의 불편함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다”며  “중마ㆍ마동ㆍ중앙초에 교실이 남아있는 만큼  마동ㆍ중앙ㆍ중마초에서 40여학급 1600여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초등학교 용지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고 딱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도교육청에서 고교 부지 변경을 제안한 만큼 시가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한 시간 이상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백성호ㆍ정경환 의원은 “이런 중요한 사안을 두고 일부 의원들과 협의하고 우리와는 제대로 논의도 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일단 고교 설립에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어 시에서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역에서 합의점을 찾는다면 거기에 맞게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