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성악가가 되어 고향을 빛내고 싶어요”
“멋진 성악가가 되어 고향을 빛내고 싶어요”
  • 이성훈
  • 승인 2013.08.18 19:41
  • 호수 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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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된 스타킹 성악신동 양승우 군

양승우 군이 어머니 김미정 씨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과 눈물이 없었다면 제가 지금 있을 수 없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부모님이 항상 성원해주고 도와주셔서 늘 감사하는 마음 뿐이다.

 

목소리도 2년 전보다 훨씬 더 의젓해지고 이제는 목소리 자체가 성악가다운 기품을 풍기고 있다. 서울 오산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양승우 군.

승우 군은 중동중 2학년이던 지난 2011년 11월 SBS 스타킹에 출연해 중딩 폴포츠라는 예명을 얻고 단숨에 성악신동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방학을 맞이해 고향인 광양에 내려와 가족, 친구들과 지내고 있는 승우 군은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농구도 하고 재밌게 놀아 더없이 행복하다”고 함박웃음을 날렸다.

올해 고등학생이 된 승우 군은 서울에서 꾸준히 성악공부를 하고 있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피아노와 성악레슨을 받으며 꿈을 키워가고 있는 승우 군은 각종 콩쿠르 출전과 공연 등으로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전국으로 공연을 다니고 있지만 요즘에는 공부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며 “공연을 통해 돈을 벌기 보다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보잘 것 없는 실력이지만 관객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승우 군이 지금처럼 성악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 데는 부모님의 헌신이 가장 크다.

승우 군은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과 눈물이 없었다면 제가 지금 있을 수 있었겠느냐”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부모님이 항상 성원해주고 도와주셔서 늘 마음속에는 깊은 감사를 지니고 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 김미정 씨는 아들을 위해 한달에 몇 번씩 서울을 오가고 있다. 매주 반찬을 보내주는가 하면 대회에 출전할 때면 늘 아들과 동행하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씨는 “아들이 대학생이라면 자립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며 “승우가 스스로도 잘해내고 있어서 그렇게 큰 고생은 하지 않는다”며 승우 어깨를 다독여줬다. 

어머니는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여간 정성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서울을 자주 오가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도 포기했다.

김 씨는 “직장을 다니면 아들에게 자주 갈 수 없어서 시간 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며 “남편도 승우에게 조금이라도 더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거제에서 직장을 다니며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훌륭한 예술인으로 키우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방송에 나갈 당시 갑자기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후원해주고 공부를 시켜주겠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은 조금씩 줄어들고 오히려 승우 군을 이용하려는 경우도 있어 가족들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김미정 씨는 “승우가 성악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만 갖춰지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며 “승우에게 마음 편히 공부시키지 못하는 것이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승우 군에게 현재 후원해주는 기업이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김 씨는 “방송 출연 후 돈을 많이 벌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들을 때면 행여 마음도 아프고 승우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지역에서 남모르게 조금씩 후원해주는 분들도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어머니와 승우 군은 항상 광양을 빛내고 싶어 한다. 김 씨는 “남편과 저는 제주도가 고향이지만 광양에 온지 20년이 훨씬 넘어 어엿한 광양 사람”이라며 “승우도 광양에서 태어나 항상 고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우 군은 “앞으로 훌륭한 성악가가 되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내 고향 광양을 잊지 않고 늘 마음속에 담아두며 미래를 위해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 김미정 씨는 “지역에서 승우에게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는 든든한 후원이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며 “아들이 큰 인물이 되어 고향도 빛내고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