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특화작물 육성 … 농민들 불만‘목소리’
지역별 특화작물 육성 … 농민들 불만‘목소리’
  • 김양환
  • 승인 2016.02.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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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선정된 품목, 다른 지역서 재배하면‘지원 불가’

 광양시가 지역별 특화작물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에 나서면서 육성 지역이 아닌 농가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시는 광양읍 라벤다, 봉강면 부추, 옥룡면 생강, 옥곡면 참돌배, 진상면 취나물, 진월면 양채류, 다압면 엄나무를 선정하고 종목에 따라 묘목식재비, 난방기계, 종강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육성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재배를 할 경우는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생강을 옥룡면에서 재배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진월면에서 재배하면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육성지역이 아닌 지역에서는 재배에 어려움이 많다. 시의 지원은 재정적 지원 뿐 아니라 교육 등 기술적 지원도 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 농가들은 혜택이 없는 실정이다.

진상면에서 귀촌한 이 모씨는 “생강을 재배해 볼 생각으로 작목별 재배교육에 참여했지만 지원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꿔야 될 것 같다”면서 “지역을 정해 품목을 집중 육성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농가들이 늘어나는 데는 도움이 되겠냐”고 불만을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지역별로 특화작물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일단 시행을 해보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육성 정책은 귀촌ㆍ귀농인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귀농ㆍ귀촌인들이 지역을 선택할 때는 땅 가격이나 주변여건 등을 고려해 구입한 후에 작물 재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어서 유망 작물을 재배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의 지원을 받는 작목반들이 새로운 농가의 참여를 견제하는 경향도 집중육성의 문제점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어, 농민들 사이에 지역별 특화작물 육성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