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만큼 돌려주며 살고 싶어요”
“받은 만큼 돌려주며 살고 싶어요”
  • 박주식 기자
  • 승인 2008.12.11 13:04
  • 호수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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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시설 운영 꿈꾸는 정민희 씨
“있는 사람이 조금만 더 돕고, 없는 사람은 좀 더 살기위해 노력한다면 도와줄 곳이 적어질 것입니다.”
광양재활센터에 근무하며 간병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민희 씨는 “세상 사람들이 허송세월 보내지 말고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번이나 죽음의 문턱을 갔다 오다 보니 허투루 사는 시간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는 것이다.

“병마와 싸우며 너무 힘들게 살아오면서 밑바닥까지 갔다가 다시 일어나고 다시 밑바닥까지 갔다가 일어나고 하다 보니 인생이 오뚝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정씨는 “하지만 건강만 주시면 힘닿는데 까지 하겠다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고 한다. 이처럼 남을 위한 봉사에 매진하는 정씨에겐 친정 가족이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다.

김장을 담그기 위해 짓는 농사는 친정어머니가 도와 줬고, 얼마 전 지은 집은 건설회사 소장으로 있는 남동생 몫이었다. 또 옷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여동생 덕분에 옷 사 입을 일도 없다.
“100세를 누리신 할머니의 이웃 사랑을 어렸을 때 가정교육을 통해 조금씩 배워 왔던 게 커서 다 실천이 되는 것 같다”는 정씨는 “늘 가족들이 십시일반 보태고 주위의 후원자들이 많아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최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새집을 장만한 정씨는 “다 짓지 못한 집을 마무리하고 남은 땅에 환자보호 시설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며 “죽는 날까지 청소년 후원과 김치를 담가 나누는 일 만큼은 계속하면서 그동안 받은 만큼 사회에 다시 돌려주며 살고 싶다”고 소망했다.

다리와 달팽이관이 불편해 요즘 들어 자주 넘어진다는 정씨는 최근 운전면허를 취득해 싼값에 차도 구입했다.
정씨는 “이젠 좀 더 적게 걷고 간병 중에 짬짬이 집에도 들러 청소도 하고 주변도 가꿀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