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때인데 골프여행인가"
"지금이 어느 때인데 골프여행인가"
  • 이성훈
  • 승인 2009.01.14 18:21
  • 호수 2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 의원, “시기 부적절했다” 사과

국회 회기 중 가족 동반으로 태국 골프여행을 떠난 민주당 국회의원 9명 중 우윤근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지역민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를 두고 민주노동당 전남도당에서는 성명을 발표, 골프파문 사죄할 것으로 강력히 촉구했다. 

우윤근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 9명(이강래, 노영민, 박기춘, 양승조, 전병헌, 주승용, 최규식, 박영선)은 주말인 지난 10~11일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 우윤근 의원은 9일 밤 마지막 비행기로 출국했으며 전병헌, 박기춘, 박영선 의원과 12일 새벽에 귀국했다. 우윤근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호화 휴양지도 아니고 호텔이 아닌 일반 여관급 숙소”라며 “박기춘 의원 동생이 운영하는 방콕 교외의 한식당 겸 숙박시설에 묵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업체를 통해 간 것도 전혀 아니고 의원 사비로 1인당 20만 원가량의 회비를 걷어 지출해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그러나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점에서는 시인했다. 그는 “회기가 8일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일정을 잡았는데 취소하기 어려워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면서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은 받아들이고 이점에 있어 신중치 못한 것에는 대해 유감스럽다”며 사과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의원으로서 더욱더 처신을 신중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을 두고 회비를 거둬 골프비용과 숙박비 등을 충당했다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크게 문제될 점은 없다. 또한 회기 중이더라도 휴일인 점을 감안하면 의원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무리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그러나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쫓겨나고 있고 국회 파행 등으로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의원들의 행태에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마당에 이번 골프 여행이 과연 적절했는지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박형배 참여연대 상임대표는 “선출직 공무원인 의원의 역할과 책무를 보면 무한대에 가깝다”며 “이번 골프여행은 시기와 나라가 처한 여건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본다면 의원들의 처신은 옳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 상임대표는 “의원들이 물의를 빚었다고 판단했다면 깨끗하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억울하다는 등 법적인 잣대로 이번 사안을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노당 전남도당은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이번 골프 여행은 단순한 가족휴가로 불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물가인상과 경제불안에 고통 받는 국민들을 대표한다는 의원들이 이 시기에 골프 여행을 간 것은 도덕성과 자질에 큰 문제가 있다”며 국민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