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제언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제언
  • 김 재 휴 광양만권경제 자유구역청 투자정책부장
  • 승인 2009.08.13 09:26
  • 호수 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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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은 작년에 181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취급하여 부산항의 뒤를 잇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제2의 항만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물류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국내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소재한 많은 산업단지에서 유발되는 컨테이너 물동량들은 가까운 인천항을 이용하여 작년에 169만TEU를 처리하여 광양항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제는 투-포트시스템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첫째, 광양항 로컬화물 창출을 위한 지역사회 공동대응이 절실하다고 본다. 다시 말해 광양항 관련 유관기관, 부두운영사, 선사 등이 공동 협력하여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드라도 광양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 포워더 업체를 육성하고 부두 내 CFS창고 및 황금물류센터를 활용하는 LCL콘솔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 CFS창고 및 황금물류센터를 소량화물 전용창고로 사용하도록 유도하여 지역의 LCL 화물들을 광양항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남도, 경제자유구역청, 광양시, 컨테이너부두공단, 지역사회가 높은 관심을 갖고 항만 활성화를 재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다목적 항만의 전환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화물 창출이 필요하다. 이젠 광양항이 생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컨테이너만 바라보지 말고 기존의 시설활용으로 다른 항만에서 처리하기 못하는 화물을 유치하고 시설을 특화해 항만을 차별화해 나가야할 것이다.
 예를 들어 화훼도 컨테이너로 수송하기 때문에 배후지에 화훼 가공공장이나 농산물 가공공장 시설유치, 농산물 집산지로 화물을 창출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의 투-포트 체제가 사라지면서 부산항과 컨테이너 화물 유치경쟁을 하기에는 우리 광양항은 너무나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컨테이너 화물 외에도 벌크화물, 곡물(양곡), 목재, 고철, 간편한 선내 수리업무까지도 다양하게 검토해 혁신과 차별화로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화물 창출을 위한 수출용 산단개발이 시급하다. 광양항이 4년 전부터 200만TEU 달성목표를 위해 추진했지만 지금까지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원인은 단순한 수출입화물과 환적화물에 의존한 결과이기도 하다. 항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항만 배후단지에 컨테이너 화물을 창출할 수 있는 제조가공 업체의 유치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역 내에서 창출되는 화물량이 늘어나면 광양항을 이용하고자 하는 선사 및 화주들이 자연적으로 늘어나고 광양항을 통한 물류비 절감과 지역 내 소비의 증가에 힘입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과 인근지역에 자리 잡기를 원하는 국내외 업체의 수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의 작동이 가능할 것이다.
광양항 개장 이래 우리 모두가 그토록 바라온 이러한 선순환 구조의 정착은 당연히 시간의 흐름을 필요로 할 것이나 피나는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다.

광양항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주위여건 변화에 대한 시기적절한 대응방안과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열린 마음으로 함께 이끌어낼 때 비로소 가능해질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