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웅 시장님께 올립니다
이성웅 시장님께 올립니다
  • 김현옥 광양발전정책연구소 상임위원장
  • 승인 2009.09.03 09:34
  • 호수 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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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전 여수ㆍ순천ㆍ광양 시장이 여수MBC에서 마련한 3개시 통합에 관한 토론회를 시청한 후 필자는 즉시 광양시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성급한 MOU체결은 불가하다는 소견을 올린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행자부에서 인센티브를 앞세워 이달 말일까지 자율통합신청을 하라는 압력 아닌 압력에 따라 3개시 시장들이 여수시에서 만나 간담회를 열었으며 그 자리에서 이성웅 시장은 하동ㆍ남해를 포함한 광역통합이 광양시의 기본 입장임을 확실히 표명했다고 하는데 (9월1일 필자가 시장실을 방문 확인하였으며, 8월 31일 광양시의 공식입장표명과 같음) 여수와 순천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필연적으로 통합이 이루어 질 것 같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으니 이는 통합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세분의 시장들께서 모임을 마치고 여수시청 현관문을 나서는 모습 : 여수ㆍ순천 두 분의 시장들은 귓속말을 주고받으면서 매우 흡족한 모습이 TV에 비쳤고 광양시장은 그저 멀뚱한 모습으로 뒤떨어져 나오는 그런 모습보다는 세 분이 나란히 나오는 모습으로 비쳤으면…
불과 수개월 전의 일들이 머릿속을 흔들어 놓습니다.

① 광양 상공회의소 설립 ② 순천대 광양 캠퍼스 설립문제만 보더라도 그들은 철저하게 지역 이기주의를 앞세워 무산시켜 버렸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순천시에서는 순천ㆍ광양간 국도 중 순천지역 내 도로를 양방향 1차선씩 확장할 계획을 이미 세워놓고 아차 하는 순간 실행에 들어갈 준비까지 되어있답니다. 14만이 60만에 빨려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반면에 3개시 통합으로 우리시가 얻는 것은 중앙정부에서 베푼다는 인센티브외에는 별로 생각나질 않습니다.

도시규모가 클수록 경쟁력 또한 커진다는 논리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이 함평군을 보십시오. 우리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함평군은 나비축제와 꽃박람회만으로도 연간 일천억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대한민국 1등 자치단체가 아닙니까.
광양시는 통합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우리시가 통합이 성사되기 전에 준비해야 될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광양시와 의회, 시민단체가 하동ㆍ남해와 통합을 위해 당장 뜁시다. 또 한 가지 바삐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될 점은 명문학교 만들기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시가 무척 괴로운 것이 우리지역 우수학생들의 다른 지역 진학열 입니다. 참고로 2008년도 광양중 졸업생 402명 가운데 광양고등학교로 진학한 상위성적 5%이내의 학생은 15위와 17위 2명뿐으로 1위~10위 내 학생은 한명도 없으니 얼마나 한심스러운 상황입니까?

‘명문학교 만들기’ 정말이지 쉬운 일 아닙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통합 전에 이루어야 될 첫 번째 과제입니다. 한시바삐 광양시 소재 중학교 졸업생가운데 5%이내 우수학생 중 60%이상을 우리시 소재 고등학교에 진학토록 해야 될 책무 제1인자는 이성웅 시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님! 힘드시더라도 명문학교 빨리 만들어 주시고 9월말까지 자율통합 신청하라는 행자부 장관의 압력보다는 시장님과 우리 대다수 시민들의 마음처럼 우리시로서는 하동과 남해와 공유하고 있는 섬진강과 남해바다 때문에라도 5개 시·군 광역통합이 아닌 다른 어떤 통합도 이 시점에서는 고려의 대상이 아님을 재삼 확실하게 천명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부디 건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