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숯불구이축제도 취소…참여업체는 ‘울상’
전통숯불구이축제도 취소…참여업체는 ‘울상’
  • 최인철
  • 승인 2009.09.17 09:15
  • 호수 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플루 확진 환자 4명 격리치료 중…일부행사 이사장 귀국후 결정
뒤바뀐 행정안전부의 행사와 축제 관련 지침으로 일부 가능성을 열어뒀던 전통숯불구이축제가 끝내 취소됐다. 그러나 꽃 전시회 등은 중국을 방문 중인 이성웅 시장이 귀국한 뒤 다시 논의키로 해 아직 개최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추진위원회는 11일 광양읍사무소 소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제9회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를 취소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 날 추진위는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가 지역문화 발전은 물론 지역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긍정적 영향이 있으나 시민건강이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인데다 신종 플루가 날씨가 추워질수록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에 따라 취소키로 결정했다.

박노신 추진위원장은 “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지역 여론 등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올해 축제 취소에 따른 대안으로 숯불구이 업소 측에 보다 질 높은 서비스 제공하는 등 숯불고기 명성을 유지하고 내년 더욱 참신하고 다채로운 행사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 우리시 대표적인 먹거리 축제인 숯불구이 축제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같은 시기에 개최 예정이던 제15회 시민의 날 행사, 제6회 광양꽃축제, 제1회 광양사회복지 박람회 등은 모두 취소 또는 축소됐다. 그러나 숯불구이 축제의 경우 참여 업체들이 축제 강행을 주장하는 등 취소로 인한 여진이 숨어 있는 상황.
참여업체 대표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신종 플루가 유행을 하고 있지만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이지 않고 행사가 옥외에서 열리는 만큼 감염 위험성이 적다”며 “전통숯불구이 축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축제개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미 몇 달 전부터 축제준비를 해 온 터여서 행사기획에 들어간 예산이 만만찮은 점도 부담스럽다.
참여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축제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과 예산을 투자해 왔는데 행사 취소로 인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특히 이번 취소결정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신종 플루로 인해 지나치게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강한 전염성에 비해 독성은 약하다는 게 현재까지 진행된 신종 플루에 대한 진단 때문이다.

사랑병원 고준석 원장은 “신종인플루엔자는 계절독감이면서 변이성이 있는 바이러스로 건강한 사람은 일반감기 정도로 치료 가능한데도 시민들의 과잉대응으로 지나친 동요가 우려된다”며 “다만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우리지역 신종 플루 확진환자 발생건수는 고등학생 4명과 대학생 7명, 일반인 1명, 군인 1명 등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지난 주 확진판정을 받은 중마고 2명과 광영고 2명 등 4명의 학생은 현재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37명이 집단 발열증상을 보였던 중마고 일부 학생들은 단순 발열로 확인돼 정상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전남지역에서 신종 플루로 인해 행사가 취소된 사례는 장성백양단풍축제를 비롯해 28개에 이른다. 또 검토 중이거나 무기한 연기된 경우 8개, 축소는 1개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