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8.02 11:00
  • 호수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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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초 여자축구부 준우승 차지
 
“마땅한 교체선수도 없이 결승전까지 진출한 선수들에게 오히려 고맙지요.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운 점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합니다.” 김진각 광양중앙초(교장 노상렬) 여자축구부 감독은 무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달 여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카롤러 2007 전국여자축구 선수권대회 초등부 결승전에서 중앙초는 충북 감곡초를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춘계연맹전에 이어 올해만 내리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한 중앙초는 아쉬움을 잔뜩 남긴 채 이번 대회를 마쳤다. 강대현 교감은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 우승할 수도 있어서 아쉽지만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 감독은 “전반전에는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 갔으나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데다 교체 선수도 없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현재 14명인 중앙초 축구부는 이번 대회 8강전에서 대구 침산초와 대결 한 것을 비롯, 준결승에서는 경기 심원초를 상대로 한판 대결을 펼쳤다. 중앙초가 만났던 팀은 모두 소년체전 1ㆍ2ㆍ3위를 차지하고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축구 강팀으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팀들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있다. 양예슬(6년) 선수가 그렇다. 포지션이 센터포드인 양 선수는 6골을 기록하며 전국 대회에서 이름을 알렸다. 김 감독은 “예슬이의 경우 전국 어디에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가능성을 인정했다. 국가대표 조재진을 좋아하는 양 선수는 슈팅이 특기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도 노렸었는데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좀 더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4학년 때부터 축구를 배운 양 선수는 또한 “최연소 청소년 대표인 여민지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초등학교 여자축구부는 전남에서는 중앙초가 유일하다. 그러나 아직 선수층이 엷다. 전남 이외의 도시는 학부모들이 줄을 서며 자녀들에게 축구를 배우게 하고 있지만 전남에는 이런 열기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전남은 다른 지역보다 여자축구 선수층이 엷다”며 “학부모들이 여자 축구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초 축구부는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훈련비 외에 광양시와 광양제철소에서 운영비를 일부 지원받고 있다. 김 감독은 “학부모들로부터 일체 훈련비나 대회 출전비를 받지 않고 있다”며 “지역에서 조금씩 관심을 가져주고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초 축구부는 오는 7일부터 경남 함안에서 열리는 여왕기 전국 여자 축구대회에 참가한다. 또한 다음 달에 열리는 추계 연맹전에도 참가해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준우승은 두 번이면 족하다”며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둬 광양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