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하는 것이 참 봉사
마음으로 하는 것이 참 봉사
  • 박주식
  • 승인 2010.08.02 09:29
  • 호수 3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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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선 독거노인 도시락배달 봉사자

“내가 한 일을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나 스스로가 즐거우니 기쁜 마음으로 계속하게 됩니다”
광양YWCA 무료급식소에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는 이전선 씨는 “누구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우리는 항상 주변의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불우한 이웃이나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해야 한다”며 “내가한 노력이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자부심으로 계속 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는 마음으로 해야 함을 강조한다. 생각만으로 하는 봉사는 오래가지 못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쪽에서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 씨의 마음으로 하는 봉사는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그가 일이 있어 다른 사람이 대신 도락을 배달할 때면 모두가 왜 이 씨가 오지 않았느냐며 그를 찾고 기다린다.

이 씨는 “부모님 세대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들게 살아왔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에 보탬이 되고자 봉사에 나섰다”며 “어르신들이 늘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쉬는 날도 빠지지 않고 봉사에 나선다”고 한다. 이전선 씨가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자에 나선 것은 5년 전. 그가 다니는 남양E&S에서 봉사대상을 찾던 중 광양YWCA와 인연이 닿았고, 그때부터 무료급식소에서 만든 도시락을 독거노인들에게 배달하는 봉사를 시작했다.

그가 맡고 있는 지역은 광양읍지역으로 많을 땐 30여 곳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18명의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어르신들의 점심해결을 위한 도시락 배달이지만 그의 봉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어르신들의 말벗에서부터 잔심부름,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한 약을 늘 구비하고 어르신들을 돌본다. 명절 때면 한과세트를 마련해 일일이 전달하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달랜다.

노인복지센터 운영이 희망

이런 그의 어른을 생각하는 특별한 마음은 일찍이 그의 가정에서부터 남다른 실천이 있었다. 그는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어머니와 장모를 함께 모시고 산다. 이전선 씨와 그의 아내는 모두가 막내. 하지만 양측 아버님들이 일찍 돌아가셨고 혼자 지내는 두 분을 함께 모시는 것도 즐겁고,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두 분을 모시게 됐다.

이 씨는 “내 부모에게 잘하고 나서야 남의 부모에게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어른을 먼저 위하고 나를 생각함이 아이들에게도 이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감사할 일”이라고 한다. 두 분의 어머니와 함께 사는 그는 그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자녀교육에 나선다.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매달 월급을 받아 어머니께 용돈을 드릴 때면 아이들 손에 들려 전달했다.

아버지가 고생해 벌어온 돈이지만 할머니 몫이 우선임을 가르치고, 할머니가 다시 아빠에게 ‘고맙다’고 얘기하는 답을 아이들이 듣고 전달하게 한 것. 이는 성적보단 인성교육이 우선이라 여기는 이 씨만의 교육방법이다. 다행히 아이들은 그의 뜻대로 잘 자라 항상 어른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과 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가진 것이 고맙다.

광양제철소 전기ㆍ계장 정비업체인 남양E&S(구 남양계전)에서 21년 근무하고 있는 이전선 씨. 인사노무관리 팀장으로 100여명의 직원과 ‘한울타리 봉사단’을 관리하고 있는 그는 직원교육을 통해 부모 소중함을 강조하고, 나눔의 토요일 봉사를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참 봉사에도 노력을 다 한다.

또 어린이 재단 기부도 빼놓을수 없는 그의 선행. “이담에 돈 많이 벌면 노인복지센터를 지어 오갈 데 없는 사람, 누구도 돌보지 않는 사람들 모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몸에 이상이 없는 한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는 그의 꿈이 실현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