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개구멍 통과하는 호남정맥 탐방로
철책 개구멍 통과하는 호남정맥 탐방로
  • 지정운
  • 승인 2011.02.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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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산~망덕산 구간 등산로 정비 시급


<속보>
호남정맥의 시작점이자 종점인 망덕산은 서쪽의 천왕산으로 줄기가 이어진 후 중산 마을 뒷산인 잼비산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등산로도 국도 2호선이 생기며 철책이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어 정비가 시급한 곳이다. 본지는 지난호(1월 31일자 399호)에서 토끼재에서 호남정맥 등산로가 끊어졌음을 보도한 데이어 이번호에는 천왕산과 망덕산이 국도 2호선이 생기며 단절된 현장을 보도한다.

이곳은 천왕산 아래 진월 장재마을에서 태인대교로 가는 국도 2호선 중간 지점으로 도로 개설을 위해 잘라낸 급경사의  절개지로 형성돼 있다. 호남정맥을 찾아온 외지의 산꾼들은 토끼재에서 불암산, 국사봉, 뱀재, 잼비산, 남해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 진월 장재마을을 안고 있는 천왕산(225.6m)에 다다를 수 있다. 토끼재에서 망덕산 구간은 호남정맥 제19구간으로 도상 거리 약 14.2Km의 마지막 구간이다.

산꾼들은 천왕산에서 암봉을 지나 망덕산으로 가기 위해 급경사의 절개지면을 따라 하산을 하게 되는데 2번 국도변을 따라 설치된 낙석방지용 철책이 탐방로를 가로막고 있다. 당황한 산꾼에게 보이는 것은 한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개구멍이다. 최초에 이곳에 다다른 사람이 손수 철망을 풀었으리라 짐작되는 곳이다. 이곳을 간신히 빠져나온 산꾼은 다시 4차선 대로를 무단횡단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망덕산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지역의 한 산꾼은 “호남정맥의 시종착점인 망덕산을 관광 상품화한다면서 이런 상태로 방치해선 안된다”며 “특히 외지 탐방객들의 방문이 잦은 호남정맥 구간에 대한 시의 세밀한 관심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민들에게 망덕산은 황후를,  천왕산은 황제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산세가 마치 황후가 황제에게 절을 하는 형상이다.  망덕산은 특히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망덕 포구를 안고 있으며, 남도를 휘감아 내려온 섬진강의 아름다운 모습과 광양제철의 역동적인 모습, 멀리 남해와 여수 앞바다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역의 보물과 같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