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이네’아저씨를 아시나요
‘핸들이네’아저씨를 아시나요
  • 홍도경 기자
  • 승인 2011.02.21 09:14
  • 호수 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사람들- 정청기 개인택시 기사

 

‘핸들이네 아저씨’는 택시기사 정청기 씨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는 ‘광양의 자랑, 광양의 자존심, 광양의 명품 브랜드 카’를 꿈꾸며 대한민국 모든 사람에게 광양에 가면 ‘핸들이네’란 멋진 택시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20년 동안 택시운전을 해온 정청기 씨가 개인택시를 시작한 것은 2년 전.

그는 개인택시를 시작하며 ‘장사를 하려면 머리를 숙여야 한다’며 친절을 앞세워 일본 택시업계를 평정한 MK택시의 유봉식 창업주를 롤 모델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먼저 개인택시로는 전무한 ‘핸들이네’라는 업체등록을 하고, 광양에서는 유일하게 택시요금카드결재를 도입했다. 또 무료전화(080)를 설치하고, 개인적인 호출시 콜비를 받지 않음으로써 승객의 부담을 줄였다. 얼마 전부터는 ‘바쁘신 분들을 위해 시켜만 주시면 바지락 3천원 어치도 사다 드리겠습니다’라는 구호 아래 핸들이네 택시 퀵 서비스도 시작했다.

 

돈보다  시민을 섬기는 택시기사가많이 늘었으면

   그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번이라도 호출한 손님의 전화번호를 모두 저장하고, 광양시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꿈과 희망의 도시 광양, 철과 항만이 어우러진 고장 광양’이라고 쓴 LED 전광판 까지 차에 달고 다닌다. 최근엔 늘어나는 원룸을 데이터화하고, 외국관광객을 위해 외국어 공부까지 시작한 그의 노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정 씨는 “뭐니 뭐니 해도 택시를 하는 입장에선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어느 단골 귀금속 사장의 경우 고가의 금목걸이를 믿고 배달을 맡길 정도”라며 흐뭇해했다. 그는 또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기 전 아이들 사진을 무료로 찍어 선물했고, 노약자, 장애우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해선 기본요금(2300원)보다 싼  2천원만 받거나 무료운행을 해주기도 한다.

정 씨는 “어려운 사람과 승객에게 봉사하는 것 자체가 ‘핸들이네 택시’를 저절로 홍보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고객에게 친절과 봉사를 넘어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실천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핸들이네 택시’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박수를 칠 때까지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돈보다 시민을 섬기는 택시기사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홍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