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 지능 개발이 답이다
홍익 지능 개발이 답이다
  • 강석태 새삶교육문화원
  • 승인 2011.04.04 10:00
  • 호수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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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0년 한국청소년 핵심역량진단조사’ 분석보고서에서 한국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적응능력, 곧 조화와 상생의 능력이 조사 대상 36개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지역사회단체와 학내 자치단체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한 실적을 나타내는 ‘관계 지향성’과 ‘사회적 협력’ 부문의 점수가 0점으로 꼴찌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갈등의 민주적 해결 절차와 관련된 ‘지식’을 의미하는 ‘갈등관리’ 영역에서만은 0.94점을 얻어 덴마크(1점) 다음으로 2등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극명하게 나타난 것이 머리로 외워서 알고 있는 지식은 많으나, 그것을 실행으로 옮긴 데는 빵점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마땅히 행하여야 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행하지 않음은 차라리 알지 못함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 원인에 어디에 있는가? 그 답은 우리 아이들을 치열한 경쟁 공부로 몰아붙이는 한국의 일그러진 교육정책과 교육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의 출발점이 가정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아이보다 공부를 더 해서 시험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받아 각종 시험에서 승자가 되어 장차 일류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인생의 최고 목표로 삼도록 태아 때부터 다그친다. 아이들은 요람에서부터 공부 지옥에서 살아야 한다. 이 무서운 지옥에서는 친구가 없고 동료의식이 존재할 수 없다. 내 이웃은 내 경쟁자이거나 내 적일 뿐이다. 여기에 사회적으로 서로 손잡고 함께 걸어가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을 기를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 수 없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은 문화. 사회경제적으로 이질적인 상대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과 연관되기 때문에 세계화, 다문화 시대에서 살아가는 데에 특히 그 중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약 120만 명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배우자 등 다양한 인종이 우리 국민이 되어서 살아가는 사회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사회적 상호적응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은 그가 지적인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성공자가 되기보다는 실패자가 될 확률이 더 크다.

사람의 능력은 지력 뿐 아니라 그야말로 무한대하며 무진장 다양하다. 교육심리학에서 사람의 학습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오래 전부터 써오고 있는 것에 지능검사(IQ Test)가 있다. 그런데 최근에 사람의 지능의 다양성에 비추어 이 IQ의 높고 낮음에서 나아가, 사람의 감성의 중요함을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대니얼 골먼 교수가 주창하여 우리에게는 ‘감성지능’으로 널리 알려졌다. 요지는 이렇다. “왜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사회에서는 성공하지 못할까?” 바꿔 말하면 “왜 필기시험에선 좋은 점수를 따는 한국 학생이 사회성은 빵점일까?”

그와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이 성공하는 사람일수록 IQ나 EQ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과 상대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능력, 곧 사회적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여기서 이‘사회지능’ 이란 것이 반드시 대니얼 골먼의 독창만은 아니란 것을 밝히고자 한다. 그와 같은 사상은 우리 배달민족에게는 멀리 반만년 전에 벌써 그 씨가 뿌려졌었다. 곧 홍익인간. 이화세계 사상이다. 환인 한울님의 아들 환웅이 지상에 내려올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명령이 곧 인류를 고루 잘살게 하라(홍익인간)는 것과 그러기 위해 모두가 잘사는 도리로 나라를 다스리라(이화세계)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면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어울림의 공동체를 이룩하라는 명령이었다. 후손인 우리는 이것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건국할 때 그 건국이념으로 홍익인간을 표방했고, 교육이념으로도 이것을 핵심으로 삼았다(교육법 제1조). 나는 이것을 ‘홍익지능’이라 이름 하고자 한다.

이제 우리는 갈기갈기 찢어진 교육 현장을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교육법에 명시한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내 이웃을 배려하며 서로 나누는 능력, 곧 홍익지능을 개발하고, 공생공존공영의 학교문화를 재건함으로써 학생들을 맹목적인 암기 공부, 시험점수 따기 공부 지옥에서 구출하여 현장체험, 동아리 활동의 마당으로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정부, 부모, 학교, 사회 전체가 한 마음으로 이룩할 참교육의 이상이다. 그래야 우리 2세들이 국제화시대의 떳떳한 시민으로  복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