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 만들자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 만들자
  • 김길중 광양 119안전센터장
  • 승인 2011.05.02 09:51
  • 호수 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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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세기쯤 북부 그리스지방 에페이로스의 왕이었던 피로스(Pyrrhus)를 두고 한니발 장군은 자신보다 뛰어난 장수로 알렉산더대왕에 이어 피로스를 꼽았다고 한다.
피로스는 로마와 싸워 두 번이나 이겼지만 두 번째 전투에서는 피해가 너무 커서, 환호하는 부하들에게 “이런 승리를 다시 거두었다가는 우리도 망한다”고 탄식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실속없는 승리’ 또는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간신히 얻은 성과’를 ‘피로스의 승리’라 부르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정책과 많은 예산 및 인력이 투입되어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사회를 이루려는 관심과 노력, 실천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안전 정책은 ‘피로스(Pyrrhos)의 승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조상들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생활 속에서 재해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가정에서는 베틀을 짤 때 복대를 착용하여 요통을 예방했고, 강가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벌상작업을 할 때도 익사사고 예방을 위해 강변에 말뚝을 박아놓고 허리춤에 동아줄을 매고 작업을 해왔다. 우리주변과 산업 현장에서 안전 불감증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안전띠와 안전모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아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것은 선인들의 안전의식을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삼아할 필요성을 입증한다.
더욱이 우리 사회는 외형적인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물질 중심의 가치관이 만연하게 되면서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의식이 부실로 이어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비롯, 최근 경기도 소재 3층 여관건물의 붕괴와 같은 상상할 수 없는 불행과 큰 피해를 안겨주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항구적으로 해결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우리 생활방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모색한 가운데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첫째, 안전제일의 가치관이 개인 또는 사회구성원 각자에게 충만되어 생활 속에서 체질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조기안전교육과 의식 계몽활동이 폭넓게 이루어져야한다.
둘째,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모든 행동양식이나 사고방식 등 총체적인 것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안전문화의 출발점은 물질중심의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인간중심과 생명 중심의 가치관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안전문화운동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민간단체의 참여확대와 정부의 지속적인 사업지원을 통한 추진 주체를 육성하고 활동을 강화해야한다. 개발은 좀 늦추거나 수정할 수 있지만 안전은 백번 잘 지키다 한번 만 물러서도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허망한 것이다. 우리들의 삶을 위협하는 일들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주변에 도사리고 있으며 예측하기조차 어려우리만큼 순간적으로 발생한다.

넷째, 정부는 각종재난에 대한 관리 및 예방대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에서 소방방재청이 개청됨에 따라 국민생활 안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획기적인 변화된 모습에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현재 안전관련 법률이 여러 부처에 중복 분산된 상태에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나 만약의 사고현장에서는 사명감으로 무장된 119구조대 정예요원들이 순발력 있는 두뇌와 뜨거운 정열로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드릴 것이다. 가정에서부터“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앞장서 어려움에 처한 국가경제가 활력을 되찾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