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과 삼선 자장면
삼선과 삼선 자장면
  • 광양뉴스
  • 승인 2011.05.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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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월드마린센터에서 열린 지역현안 입법지원 간담회. 이날 행사는 경제자유구역과 항만 활성화에 필요한 입법적 대안을 마련키 위해 열린 의미 있는 자리였다. 행사엔 권오을 국회사무총장과 우윤근 의원, 국회 법제실관계자, 시ㆍ도의원,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민주당 관계자 등이 참석해 광양항 발전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본 행사에 앞서 열린 개회식, 권오을 총장과 우윤근 의원, 이성웅 시장, 박노신 의장, 이상조 컨 공단 이사장 등이 차례로 간담회의 의미와 광양항 발전방안을 되새기며 인사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중 권오을 총장의 인사는 참석자들을 겸연쩍게 만들었다.

권 총장은 인사말 말미에 “사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장면도 삼선 자장이 가장 맛있듯이 삼선정도는 돼야 지역은 물론 나라발전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다”며 우 의원을 3선 의원으로 만들어 달라는 뜻을 내비쳤다. 여기까진 행사를 주최한 지역구 의원을 배려한 미담정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러나 기념식이 끝나고 간담회를 위해 장내정리를 하는 사이, 이날 간담회의 사회를 맡은 순천대 김명수 교수가 마이크를 잡고 대뜸 “삼선자장은 광양이 제일 맛있다”고 한마디 했다. 자리가 정리되는 시간을 기다리며 농담으로 쉽게 던졌을법한 한 마디에 웃음으로 화답하는 사람은 없었고, 분위기는 썰렁해져 갔다.

이런 분위기를 모면하고 싶었던지 김 교수는 삼선자장에 이어 3원색이 있어야 색을 나타낼 수 있으며, 삼각대가 있어야 안정적으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등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몰고 가서야 끝을 맺었다. 물론 민주당 관계자들이 많았기에 막판엔 박수로서 마무리 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전략공천을 하던 각각의 후보를 내던 우 의원과는 경쟁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민노당과 국민참여당 관계자도 함께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 경솔한 발언이었다. 그러다 보니 입법간담회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가 사실이 돼버린 꼴이다.

그동안 다선의원 만들기에 인색했던 우리지역에서도 인물을 키우자는 분위기에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 선거에서 시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더 두고 볼 일이다. 과잉충성으로 벌써부터 총선분위기를 과열시키는 우를 범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