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구봉화산 남쪽 산지 경유안 제시
한전, 구봉화산 남쪽 산지 경유안 제시
  • 지정운
  • 승인 2011.08.16 09:21
  • 호수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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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KV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사업

백운변전소와 율촌변전소를 잇는 154KV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추진 중인 한전이 구봉화산 남쪽으로 송전철탑을 건설하는 최적 경과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광양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전은 지난 8월 1일 광양시의회를 방문, 송전 선로 경과지 설계용역 착수에 앞서 입지선정위원회가 선정한 최적의 경과지안을 설명하고 의회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한전이 제시한 경과지안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국도 제2호선 대체우회도로를 따라 건설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안은 중군동 백운변전소에서 초남마을까지를 잇는 구봉화산 남쪽의 산지를 경유하게 되는데, 이는 향후 세풍일반산업단지의 (가칭)세풍변전소와 황금산업단지의 (가칭)황금변전소 건설에 따른 연계가 용이하도록 경과지안이 구성 검토됐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준공 시기도 당초 2015년 4월에서 2014년 10월로 6개월 정도 단축됐다. 한전의 강력한 송전선로 건설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시의회는 즉각 반발하며, 주민들의 뜻을 충분히 수렴해 송전 철탑이 아닌 지중화 방식으로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문 시의원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세풍과 황금 변전소 이야기는 전혀 거론도 되지 않다가 갑자기 이곳을 지나는 경과지 안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시민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전 측에서 송전철탑 건설을 감행할 경우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명섭 골약동발전협의회장도 “지난해부터 한전의 송전철탑 계획에 분명한 반대의견을 보였음에도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는 것에 분개한다”며 “모든 시민사회단체들과 뜻을 모아 송전탑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의 154KV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백운변전소 단일공급계통 해소 및 전력계통 보강으로 광양지역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개발 지구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목적이다. 선로 길이는 약 20Km이며 약 400m마다 1기씩의 철탑이 들어서는 것을 가정할 경우 약 50여기의 철탑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 2009년 전력영향평가 및 경과지설계용역에 착수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3차에 걸친 입지선정 자문위원회를 개최했지만 확실한 경과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후 한전은 올해 3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 5월 말까지 3차 회의를 거쳐 경과지안을 마련하고 6월과 7월에는 관계기관의 경과지 법적제한 및 지장유무를 조사했다.

한전은 앞으로 송전선로 경과지 설계용역에 착수하는 한편 사전재해 및 사전환경성 용역을 시행해 올 연말에는 전원개발 실시계획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