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지 선정, 주민동의가 우선
차고지 선정, 주민동의가 우선
  • 지정운
  • 승인 2011.10.10 09:27
  • 호수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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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마을 주민들 “주민 무시하는 행정 펼친다” 불만
광양시가 신금 산단에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선정한 것과 관련 의암 마을 주민들이 시의 행정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가 어떠한 주민설명회나 사전 공지 등의 절차도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주민을 무시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

이같은 불만은 지난달 말 있었던 광양시민과의 대화에서 불거져 나왔다.
이날 의암 마을 주민 정현선 씨는 “(신금 산단)분양이 저조하자 이를 타개하려는 의도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됨에도 이곳을 차고지로 선정한 것 아니냐”며 “선정과정에서 어떠한 주민설명회나 사전 공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도시 계획 시설 결정변경도 하지 않고, 전라남도에 산단 입주업체 설계변경도 얻지 않고, 각종 용역보고서도 공개하지 않고 부지 매입부터 한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의암마을 주민들에게 공영차고지 선정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줄 것" 을 요구했다.
정 씨는 또 광양시립 공원묘지 관리권과 죽림쓰레기 매립장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향후 차고지 운영주체가 지역 주민들이 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1월 실시설계 용역이 끝나면 설명회를 갖겠다”며 “운영주체 선정도 준공 단계에 이르러 의회와 협의해 운영권을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이성웅 시장은 “운영권은 의회와 논의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차고지 실시설계 용역 중간에라도 설명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답변해 시의 사업 추진에 무리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당초 광양시는 정산마을 일원을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로 선정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대근마을 일원을 후보지로 검토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시는 지난해 8월 관련 부서간 업제적 회의를 통해 신금 산단을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로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시는 같은 해 11월 부지 매입 계약 및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올해 6월에는 차고지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으며, 오는 11월 실시설계용역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3월 공영차고지 건립에 착공할 방침이다.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설치사업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총 141억 원(국비 127억원, 시비 14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0대 이상의 주차가 가능한 3만3천㎡ 규모의 주차장과 관리동 및 부대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