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만병의 예방약 맘놓고 폭소를 터뜨리자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 맘놓고 폭소를 터뜨리자
  • 광양넷
  • 승인 2006.10.22 20:39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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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복지시설이나 기업체 학교 등이 웃음치료사 강연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힘들 때 우는 것은 삼류, 힘들 때 참는 것은 이류, 힘들 때 웃는 것은 일류"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쓴다. 물론 힘든 것조차 참아가며 억지웃음을 지으라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한편으로 해석하면 웃음의 탁월성을 보여주는 일례가 된다 하겠다.

고대에서부터 웃음을 주는 광대들은 웃음치료사라고도 불렸으며, 깃털을 이용하여 억지웃음이라도 자아내게 해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무에 지친 임금님을 위해 웃음내시들을 두었으며, 동의보감에도 '웃음은 보약이다'라고 명시돼 있다.

얼마나 속이 시원하며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가는 웃어 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이 하루 평균 300~500번 웃는데 반해 어른들은 하루 웃는 빈도가 평균 7 회에 불과하다.

참고로 표현이 좀 더 자유로운 미국인인 경우는 하루 평균 14회로 우리의 두 배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웃을 때 약 650 개의 근육 중 231 개가 움직이며, 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근육은 복부근육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 웃으면 어깨 등 상체 뿐만 아니라 위장, 가슴근육 및 심장까지도 움직이게 돼 전신운동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웃으면 동맥에 탄력을 한껏 주므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뇌졸중의 원인인 순환계질환도 예방, 질병예방 효과도 탁월하다고 발표된 바 있다.
웃음의 효과를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또 다른 증거일 것이다.
이쯤되면 웃음이야말로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뭐겠는가.

이처럼 웃음이 주는 효과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맘 놓고 웃지 못하는 까닭은 뭘까. 어린아이들이 잘 웃는 이유는 형식과 체면을 차리지 않기 때문이고 어른들이 잘 웃지 못하는 이유는 그 반대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잘 웃는 사람들을 헤프고 실속없는 사람쯤으로 만들어 버리는 세태가 우리들을 웃음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끔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웃게할 방법은 있다. 몸에 좋다하면 뭐든지 구하고, 독약이라 할지라도 그저 몸에만 좋다면 죽기를 각오하고 무작정 덤비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순수한 성향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마침 이 나라엔 참살이 열풍이 한참이니 그 속에 웃음을 포함시켜 퍼져나가게 하면 충분할 것이다.

웃는 데는 방법이 없다. 잘 웃을 필요도 없다. 그냥 웃고 싶으면 웃으면 될 따름이다. 고상한척 할 필요도 없으며 인격에 손상이 가는지 고민할 필요조차도 없다.

그런데도 남이 웃어야만 같이 웃을 수 밖에 없는 피동적인 웃음만 구사하고 있으니 웃는 것조차도 맘대로 못하는 인생에게 냉소를 던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요즘 정치판을 보면서 모소(侮笑-남을 비웃는 것)를 하거나 비소(非笑-비웃음)를 던지는 사람들은 더러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웃음이라면 웃음일까.

파안대소(破顔大笑)나 앙천대소(仰天大笑)할 일들이 없는 현실에 그나마 개그 프로라도 보면서 폭소(爆笑)를 터트리거나 미소(微笑)짓고, 희소(喜笑)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마저도 불가하다면 그저 일소(一笑)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입력 : 2006년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