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연락처를 남기는 예의를
차량에 연락처를 남기는 예의를
  • 광양뉴스
  • 승인 2012.05.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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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진중마파출소 순찰팀장
산업사회의 발달로 인해 각 가정에는 대부분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아파트 등 주택공간에는 주차장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늦은 시간에 귀가하면 주차할 공간이 없어 길거리 및 아파트 단지 등 좁디좁은 통로에 차량을 세워두고 집으로 들어간다.

다음날, 새벽시간 조기출근을 위해 나와 보면 차량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주차되어 있어 발을 동동 구르다가 우선 생각나는 곳이 경찰이라 112 또는 파출소에 신고한다. 하지만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쉽게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고 파출소 직원이 직접 내부전산망을 조회한다.

연락처가 나오면 차량소유주와 전화하는 방법과 연락처가 없을 경우는 관리사무소에 연락하여 차량소유자의 집에 인터폰을 이용 연락하는 방법이 취해진다. 잘못 주차된 한 대의 차량으로 인해 파출소와 관리사무소 직원이 동원이 되고 상쾌해야 할 출근길이 짜증스럽게 시작된다.

더구나 중마동 지역에는 이순신대교의 임시개통과 광양서커스가 열리고 대형 회센터가 건설되고 있어 차량들이 대대적으로 밀려올 것을 예상할 때, 차량에는 반드시 연락처를 남겨야 한다.

차량소유자가 연락처만 남겨 놓으면 여러 사람이 동원되지 않을 것이고, 출근할 수 있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 기분 좋게 출근할 수가 있을텐데 말이다. 한 사람의 실수가 여러 사람을 귀찮고 힘들게 하고 있다.

중마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들은 잘못 주차된 차량 때문에 차를 빼달라는 민원과 연락이 안되는 차량 또는 연락을 받고도 이동해주지 않는 차량으로 인해 중간에서 욕만 얻어먹는 일이 허다하다. 경찰도 사람인지라 짜증날 때가 많다는 것을 주민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앞으로 맞벌이 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차량을 2대 이상 소유한 가정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주차문제가 더욱 복잡해 질 것으로 여겨진다. 단독주택 및 원룸과 아파트단지를 조성할 때는 일정량의 주차공간을 확보토록 되어 있을 것이나 준공 이후에는 주차공간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고 차량은 인근 도로변에 주차시키는 얌체족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일손부족이라는 이유를 앞세워 단속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말로는 선진질서를 외치면서도 실제로 행동은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남의 잘못만 탓 할 것이 아니라 나부터 올바른 행동을 보여준다면 지역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

행정당국도 주차시설이 확립될 수 있도록 꾸준한 지도와 단속이 병행해야 할 것이고 차량을 소유한 가정에서는 운전석 앞 유리판에 반드시 연락처를 남기는 예의를 갖춰야한다. 이러한 사소한 행동이 즐거운 사회를 만들고 지역과 국가가 발전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