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사각 지대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사각 지대
  • 광양뉴스
  • 승인 2012.05.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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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배 광양경찰서 광영파출소 팀장
하용배 광양경찰서 광영파출소 팀장
어린이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만 14세 이하 어린이 관련 안전사고는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 OECD회원 국가 중 상해 및 사고로 인한 아동 사망률 1위, 2011년 어린이 안전사고에 의한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3위로 어린이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10년 우리나라 어린이 10만 명당 안전사고 사망자는 8.3명으로 프랑스, 일본, 독일 등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전국에 설치되어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 중 상당수가 훼손된 채로 방치되어 있고, 심지어 쓰레기장이나 주차장으로 전락한 놀이터도 있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놀이터의 모래에 다량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을 접해 깜짝 놀랐다. 어린이 놀이시설에 설치되는 놀이기구에 2004년 12월부터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의 관련규정에 의하여 국내제조 및 수입품을 대상으로 출고 전에 안전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하는 장소별·시설별로 어린이 놀이시설물의 설치 및 유지·운용에 관한 안전관리기준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관련 법령 및 관리주체의 다원화로 인해 체계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이 미비한 실정이므로 어린이놀이시설의 제작부터 설치 및 유지·운용에 관한 일정수준의 일관된 안전관리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대형할인점·병원·휴게소, 식당 등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은 설치·유지관리에 대한 관련 규정도 없을 뿐만 아니라 관리 주체도 분명하지 않아 어린이놀이시설 사용자의 안전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이놀이시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그 관리체계의 정비와 함께 어린이놀이시설을 구성하는 어린이놀이기구의 안전성이 검증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어린이의 창의성 등을 자극하기 위하여 놀이기구의 설계와 디자인이 부단히 변화되고 있고 이를 설치한 놀이시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바, 이와 같이 새롭게 설계·고안·제작된 놀이기구의 일정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어린이의 놀이에 사용될 경우 그로 인해 사용자인 어린이가 신체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어린이 놀이시설에서의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 또한 커지고 있다. 학교나 놀이터·길거리 등 어린이들이 오가는 곳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해마다 수 많은어린이들이 죽거나 크게 다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 모두가 위험한 곳은 없는지 살펴 불행한 사고를 미리 막도록 해야 하겠으며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기준을 명확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