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문화재 관리 이대론 안된다
광양시 문화재 관리 이대론 안된다
  • 광양넷
  • 승인 2006.12.20 22:32
  • 호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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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가 우리지역 문화재인 광양향교 대성전의 노후된 기와를 교체하면서 대성전 내부가 노후된 것을 간과한 채 무게가 무려 수십톤에 이르는 새기와를 지붕위에 올려 놓고 공사를 하다가 결국 대성전 내부를 지탱하고 있는 대들보 등이 ‘우지직’하며 붕괴 위기에 처해 현재 공사를 중단하고 지주로 대성전을 지탱하고 있었다니 한마디로 어이없다.

본지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지면을 통해 광양시의 문화재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학예연구사 채용을 독려했다. 그러나 광양시는 본지가 지적할때마다 ‘곳 채용한다’는 말만 되뇌일 뿐, 2년이 지난 지금껏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번 광양향교 대성전 문제도 결국은 광양시의 문화재 관리에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이성웅 시장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해 우리지역 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활용하는 막중한 소임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번 광양향교 대성전 문제는 가장 안전하게 문화재를 보존.계승 발전해야 할 광양시가 전문가 1명없이 허술한 관리 시스템, 직원들의 안이한 자세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광양향교는 도지정 문화재로 건립시기가 1397년으로 그동안 수차례 부분 개.보수를 했왔다고 여겨지지만 최근 기록으로는 마지막 보수 시점이 70년대로 알려져 있다.

일반 건물도 30년이 지나 40년에 가까워 오면 증·개축을 할때 건물의 붕괴 위험은 없는지 검증하는 게 상식인데 문화재를 공사하면서 현 건물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그 무거운 기와를 지붕에 쌓아 두고 공사를 했다니 이들의 문화재에 대한 불감증도 분명히 되짚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광양은 산업화 일로를 치닫으면서 우리지역의 많은 문화유산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도난 당하거나 훼손, 또는 방치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광양시의 관리소홀과 무관심 속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 나는 것이다. 광양시가 이런 허점을 보이고 있으니 다른 곳의 사정 또한 능히 짐작된다.

차제에 광양시는 마로산성 등 문화재를 지정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게 아니라 예술성과 학술성 등을 고려해 가치가 있거나 옛 문화 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면 마땅히 당국에서 나서서 보존 관리 해 줘야 한다.

농촌에 방치돼 있는 비지정 문화재에 대해서도 도난이나 도굴, 훼손 등을 막을 보호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문화재 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엄청난 예산또한 소요되겠지만 일단 훼손되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지역의 유산이기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 문화 재에 대한 보호장치를 서두르지 않으면 얼마 가지못해 우리지역의 소중한 조상들의 유산을 볼 수 없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본지는 그래서 우리 조상의 얼과 혼이 담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찾아내 보전하고 계승하는 전문가인 학예연구사 채용을 그토록 역설하는 것이다.

현재 몇 안되는 문화재도 제대로 보전·관리 못하는데 마로산성 등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치있는 문화재를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보다는 그 문화재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그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광양시는 깊이 주지하기 바란다.

우리 지역은 몇 건의 문화재가 있는 자랑스런 고장이라고 말하기보다 문화재를 문화재로서 그 가치가 손상되지 않게 관리감독하는 광양시의 노력을 또 한번 촉구하며 문화재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