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정자수가 감소합니다
[한방칼럼] 정자수가 감소합니다
  • 광양넷
  • 승인 2006.12.27 19:50
  • 호수 1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남성의 정자가 과거에 비해 수가 현격히 줄어들고 운동성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성욕의 감퇴가 뒤따르고 심해지면 남성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환경호르몬이 주된 요인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이 몸 속 지방층에 수 년, 수 십 년에 걸쳐 축적되면 내분비계에 교란을 일으키고 그 결과로 남성의 정자가 약해지게 됩니다.

쓰레기 소각장에서 나오는 다이옥신, 공장과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 페인트와 시멘트에 함유된 성분 등이 환경호르몬이거나 환경호르몬을 가지고 있으며, 컵라면 용기 같은 플라스틱 제품에서도 환경호르몬이 스며 나오고, 중금속에 오염된 어패류에서도 검출된다고 하니 사실 우리는 환경호르몬 속에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산업공단이나 지리적으로 오염지역에 살고 있는 남성의 정자가 청정지역에 살고 있는 남성의 정자에 비해 운동성, 숫자 등이 훨씬 열등한 상태로 나타납니다.

스트레스 또한 정자가 줄고 약해지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가 적정량을 넘어서면, 대뇌피질에서 시상하부를 거쳐 뇌하수체에 자극을 보내 부신피질에서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함으로서, 다른 내분비선이나 장기에 유해한 스트레스 작용을 최소화시키려는 생체반응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주어지면 적응반응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워 피로반응에 이르는데 이때부터는 뇌하수체나 부신에서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분비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이른바 ‘남성갱년기’라고도 하는데 이 갱년기 시기가 스트레스와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앞당겨 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지나친 술과 담배, 컴퓨터나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 등도 정자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한약 중에는 정자수를 늘려주고 운동성을 증가시켜 주는 약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방약으로는 홍삼이나 인삼을 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북한에서 한방 비아그라라고 좀 과장하며 선전했던 약의 주성분이 홍삼이었습니다. 실제로 홍삼이 발기부전이나 정자부족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많은 논문을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처방으로는 경옥고(瓊玉膏)나 오자연종환(五子蓮從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들 처방으로 쥐 실험을 해 본 결과 이 약을 복용한 군(群)에서 그렇지 않은 군보다 훨씬 많은 정자수의 증가가 있었습니다.

지나친 정신적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보심귀비(補心歸脾) 즉 심기를 보강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귀비탕(歸脾湯) 같은 약으로 다스리고, 오랜 컴퓨터 작업 등으로 전자파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있다면 익기양혈(益氣養血) 즉 기운을 끌어 올려주고 조혈(造血)을 도와주는 팔물탕(八物湯) 같은 약을 씁니다. 정욕이 통하는 대로 과도하게 성생활을 탐닉 하여 신정(腎精)이 마른 경우라면 신귀환(腎氣丸) 같은 온신자양(溫腎滋養)하는 약을 쓰게 됩니다.

비아그라나 레비트라, 시알리스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음경해면체에 혈류량을 증가시켜 빠른 발기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만성질환이나 노화로 인한 경우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제한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들 약이 부작용도 만만치 않고 또한 정자수 증가와는 상관없으므로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적절한 변증(辨證)을 통해 한약을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한약은 정자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동시에 발기부전이나 성욕저하에도 함께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평소 음낭 부위를 서늘하게 해 주는 것이 정자 생성에 도움이 되므로 꽉 끼는 청바지 같은 옷은 피하고, 잘 때 그 부위를 너무 덥게 하지 않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