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감 기
[한방칼럼] 감 기
  • 백건
  • 승인 2006.12.06 23:18
  • 호수 1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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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추워진 만큼 감기환자도 많아졌습니다.
 
추워지면 체온이 떨어져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범이 쉬어지게 됩니다.

감기가 든 처음에는 콧물이 시작되고 기침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해지면 목이 붓고 아프고 두통과 열이 나게 됩니다.
 
보통은 며칠 안으로 자연치료가 되므로 평소 건강했던 사람에겐 그다지 문제가 되진 않지만,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나 자주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라면 2차 감염에 걸릴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귀가 아프다든지 심한 기침이 계속될 경우에는 (한)의원을 찾아가 감기가 아닌 더 심각한 병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기의 전염경로는 대부분 호흡기를 통한 공기 전염입니다. 감기 환자가 기침을 하게 되면 기도분비물이 대기 중에 수증기형태로 떠다니게 됩니다.
 
이 속에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이를 다른 사람이 마시게 되면 전염이 됩니다. 또한 손을 통한 접촉으로도 전염이 잘 됩니다.
 
기침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나 세균은 사람들 손이 닿기 쉬운 어디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항상 쓰고 노출되어 있는 손이 바이러스에 가장 접촉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손만을 잘 씻어도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바이러스를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쉽게 물리칠 수 있도록 평소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감기 걸렸다고 곧바로 종합감기약을 사먹게 되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습니다. 갑자기 열을 내리면 증상의 호전은 느끼지만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방어벽을 허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의원을 찾는 것이 감기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한의학에 감기처방은 세기 힘들 만큼 많습니다. 물론 한방에서 말하는 감기는 독감이나 폐렴 중이염 뇌수막염 비염 기타 바이러스감염으로 인한 질환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지만, 단순 감기에도 현대의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치료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한의학 서적 중의 하나인 상한론(傷寒論)에는 병의 증후군이나 병의 변화, 시기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같은 감기라 할지라도, 어떤 이는 열이 나면서 땀이 없으며 두통 오한(추위를 싫어함)을 호소하고, 어떤 이는 역시 발열이 있으면서 땀을 흘리며 오풍(바람을 싫어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며, 어떤 이는 콧물과 재채기가 심하고 어떤 이는 기침이 심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처음엔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며칠 후엔 몸은 쑤시지 않지만 은근한 두통과 목안의 통증 혹은 설사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한론은 이처럼 상태에 따른 변증 - 질병의 원인·경과·예후 등을 판단하는 동시에 환자의 상태, 질병의 성질·부위·세력(勢力) 등을 변별하는 한의학적 진단방법 - 을 통해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감기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충분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기관지 점막이 건조하면 바이러스 침투가 용이해지기 때문에 따뜻한 물과 생강차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청소를 자주 해서 집안의 곰팡이와 먼지를 없애는 등 주거 환경을 개선하여 가족의 건강을 도모하여야 합니다.